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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몸을 찾아서

[조르바의 춤] 마지막 모임

by 하이디어

갑자기 치고 들어온 업무 일정 때문에 [조르바의 춤] 마지막 시간에 가지 못할 뻔했지만, 다행히 마지막까지 갈 수 있었다. 내가 '다행'이라고 표현한 데에는 '나'또한 모임에 가는 데에 방해물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앞서 [조르바의 춤]에 가는 지하철 안에서 경험했던 불쾌한 경험들 때문이다. 뒷머리를 맞고 수술자국이 있어 민감해진 옆구리를 거칠게 건드린... 아 생각만 해도 피곤한 그런 일들. 그런데 그런 나를 이해받지 못할 거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들어, 다 표현하기도 어려웠다.


감사한 건, 순간순간 내 몸이 느끼는 감각에 대해, 그것이 불편감이든 따뜻함이든 이야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진심으로 내 얘기를 들어주는 짝꿍과 그런 장이 마련되어 가능했다. 그래서 [조르바의 춤]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는 항상 몸이 가벼웠다. 집에 갈 때에도 지하철에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낮과는 다르게 어떻게 집에 왔는지도 모르게 왔다.


집에 돌아오는 길을 기분 좋게 만든 데에는 남편 덕분이기도 하다. 최근 양식 요리를 하는 데에 재미를 느낀 남편이 [조르바의 춤]이 있던 토요일마다 저녁에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준비해 놓았기 때문이다. [조르바의 춤]을 통해 몸은 가벼워졌고, 빈 속은 남편의 요리를 통해 따뜻하게 채워졌다.


몸과의 화해는 나에게 절실하면서도 종종 놓치는 것이다. 몸과의 화해라니... 나는 몸을 싫어했다. 어릴 적 엄마가 휘두른 나무 빗자루에 맞아 다 펴지지 않게 된 오른 팔꿈치며, 인대가 끊어져 수술한 오른 발목, 수술한 오른 폐. 긴장하고 있으면, 오른쪽 목에서 어깨 이어지는 부분과 허리가 아프다. 평소에는 '괜찮아'하며 신경 쓰지 않지만, 웬일인지 [조르바의 춤]을 출 때에는 화가 났다. [조르바의 춤]으로 화가 난 것을 깨달았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이다. 그래서 [조르바의 춤]을 통해 몸과의 화해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로가 아니라, 정서를 포함한 느낌으로 깨닫게 됐다. 괜찮아,라는 위안의 깊이가 더 깊어졌다. 그래, 조르바는 기쁠 때도, 슬플 때도, 화가 날 때도 춤을 추며 흘려보냈지.

출처 : https://schole.wepick.kr/service/dance/





왜 내 몸이 가벼워졌는지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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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의 춤]에서 웃는 나.




[조르바의 춤]을 끝까지 한 나를 칭찬하고 싶다. 이렇게 혼자 복닥 복닥 하는 마음이 들었어도 매번 그 자리에 가 있었던 나. 그리고 내 이야기를 진짜 진짜 진심으로, 평가 없이 들어준 짝꿍들, 조르바들에게 찐한 고마움을 느낀다. 안전한 자리를 마련해 준 홍문화와 안전함을 실천해 준 조르바들, 만나서 행복했어!!!


9C59A8EC-7D40-445F-8996-83D02421F4F5_1_105_c.jpeg [조르바의 춤] 소감


아! 이번에 처음에 시도해 본 것!!

평어 써보기!

나에게 엄청난 시도였다.


올해 7월에 [조르바의 춤]이 다시 열린다. 혹시 [조르바의 춤]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어서 등록을!! 벌써 신청자들이 속출하고 있어서 7월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여유 부리면 참석이 어려울 수도 ㅎㅎ


[조르바의 춤]9기 (16H)

-2025.7.19(토)09:00~18:00 오프라인

-2025.7.20(일)09:00~18:00 오프라인



잠시나마 그리스인 조르바가 되어보는 시간이 될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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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기 조르바들의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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