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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송 박현우 Feb 11. 2018

끽다거喫茶去 2月 차회茶會

찬바람이 부는 쌀쌀한 겨울 저녁 무렵

북한에서 생산된 녹차인 강령록차와 

대만의 우롱차인 복수이산고랭차福壽梨山高冷茶로 차회를 하였다.

맑은 차로만 차회를 한 경우는 나에게는 처음인 것 같다.

강령록차는 1982년 중국 산동성을 방문한 김일성 주석이 

그곳에서 차가 재배되는 것을 확인하고 같은 위도선상緯度線上에 있는

강령군 고성군에 차 재배裁培를 지시한 것이 발단發端이 되었다고 한다.

두 번째 시음한 복수이산고랭차福壽梨山高冷茶는 

대만의 안개가 많은 봉황곡이라는 지역에서 생산된 차라고 한다.

차잎을 다관에 넣고 물을 부으니

그윽한 우롱차의 피어 오른다.

복수이산고랭차는 일창삼옆을 쓴다고 한다.

안 선생님이

복수이산고랭차를 주시면서 

이런 차는 눈 오는날 정취情趣와 잘 어울린다고 하셨다.

언젠가는

눈이 아주 많이 온 산속에 갇혀

한가롭게 담소를 나누며

길게 차를 마실 수 있는 그런 날을 꿈꾸어 본다.

그런 날에 

오늘처럼 그윽하고 맑은 우롱차를 마시며

눈 속에 갇혀 한가로이 차를 내리는 날을 꿈꾸어 본다.

나의 이 마음을 하늘이 알았을까?

과천을 지나 안양에 접어드니

안양에는 눈이 제법 눈이 소복이 쌓여있었다.

2월 차회에서 마셨던

북한의 강령녹차와

대만의 복수이산공래차의 맑은 차향이

오랫동안 날아나지 않고

입가에 감돌아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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