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과 연계한 카카오페이의 맥락 중심의 seamless한 사용자 경험
카카오페이는 2014년 9월 온라인 결제 서비스로 시작되어, 현재는 결제 뿐만 아니라 송금, 멤버십, 청구서, 개인인증, 투자 등 그 서비스를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2019년 8월 기준 가입자수가 3천만명을 돌파하였으며, MAC(Monthly Active User) 가 1,900 만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 상반기 거래액이 22조원으로, 이는 지난해 연간 거래 액을 초과 달성한 금액입니다. 이처럼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핵심은 바로 맥락 중심의 seamless 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카카오페이의 핵심 기능은 송금과 결제입니다. 특히 송금의 경우, 카카오톡 채팅창에서 은행계좌번호를 터치하면 계좌번호임을 자동으로 인식해서 카카오페이의 송금 기능으로 바로 연결됩니다. 이 기능은 저도 참 많이 사용하는데, 특히나 단톡방에서 모임 회비나 세미나 참가비 등을 보낼 때 무척이나 유용합니다.
또한 카카오톡 친구 프로필 화면에서 송금 아이콘을 클릭하면 바로 친구에게 송금을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카카오톡 하위 서비스로서 카카오페이의 송금 기능은 기존 카카오톡의 채팅과 프로필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카카오톡 사용자라면 누구에게나 편리하면서 쾌적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그런데 카카오페이는 2018년 5월에 시작된 ‘매장결제’ 서비스에서는 큰 매력을 주지 못하였습니다. 오프라인에서 모바일결제의 최대 난제는 지갑에서 현금이나 카드를 꺼내는 것보다 더 나은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프라인 결제를 위해서는 QR코드를 읽어야 하는데, 카카오톡에서는 ‘더보기’ 메뉴 아래에 있어서 찾기가 어렵습니다. 저의 경우 오프라인에서 카카오페이를 한달에 2~3번 정도 사용하는데, 일상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항상 메뉴를 찾아 헤매곤 했습니다. 아마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용자들이 비슷한 경험을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올해 5월말 ‘마음 놓고 금융하다’ 란 컨셉 아래 카카오페이 전용앱이 출시되었습니다. 매장에서 결제 시, 카카오페이 앱을 실행만 시키면 바로 QR코드를 읽을 수 있는 결제 화면이 뜹니다. 즉,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낸 후 현금이나 카드를 빼는 것보다 더 빠르게, 항상 손에 들고 다니는 휴대폰에서 앱을 실행시키는 것 만으로 결제를 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게 된 것입니다.
‘카카오페이 데이 2019’에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금융 서비스가 계속해서 추가되면서 조금 더 빠르게 카카오페이로 접근하고 싶다는 고객 의견을 많이 받았다’ 라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이는 카카오페이 앱이 나온 이후에도 카카오톡이 기존의 페이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카카오톡으로 계좌번호를 받거나, 카카오 친구에게 송금을 할 때는 카카오톡에 내장된 페이 기능으로 송금을 하고, 오프라인에서 결제할 때는 카카오페이 앱으로 바로 QR코드를 스캔할 수 있습니다.
이는 “어떻게 하면 사용자가 카카오페이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을까?” 란 핵심문제를 사용자 맥락을 중심으로 seamless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풀었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