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근교가 고향이라 어릴 적부터 추어탕을 많이 먹었다. 특히 할머니의 레시피, 어머니로 대를 이어 끓여주시던 추어탕은 항수의 음식이다. 정 많던 할머니, 애정이 넘치던 보고 싶은 엄마의 손맛 무엇보다 어디서도 먹기 힘든 경상도식 맑은 추어탕은 토란보단 얼갈이가 잔뜩 들어가 더욱 구수한 맛을 냈었다. 한자리에서 기본 냉면그릇 2~3그릇을 먹어 치웠었는데ᆢ 이젠 그 맛을 아무데서도 느낄 수 없음에 슬프다. 그러고 보면 그때부터 향신료에 강했다 제피 가루라 부르던 산초를 넣어야 진짜 추어탕이다. 지금은 고유 음식 마다이지만 고수, 고추냉이 같은 외산 향신료를 현지인보다 더 듬뿍 넣고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