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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창업 시 지분구성(2)

by 재창

저번 글에서부터 시작해보자


1. 페이스북(현 메타)의 창업 시 지분 구조


https://www.youtube.com/watch?v=dV2jTUQ16mk

한국에서 누가 1000달러에 7:3을 제시했다고 생각해보자

얼핏생각하면 고작 150만원에 페이스북의 지분 30%를 준다고?

지금의 가치는 몇조 수준을 넘어서는데, 말도 안되게 싼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아이러니 한 건, 반대입장에서 나는 3을 받아들일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6:4 와 그만큼의 출자를 제시해본적 있지만 (친구는 회사를 다니다 창업은 처음 해보는 단계였다) 4가 적다는 불평과 얼마 안가 팀이 깨졌고, 그 이후로도 2번 정도 꽤 높은 비율을 제시했지만 반반 수준이 아니면, 손해본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는 듯 했다.

한국보다 미국이 좀 더 협력적인 거 같고 공동창업도 많다. 반면 한국은 친구랑 동업하지마라는 얘기도 있고, 투자자들이 공동대표에 대해서 상당히 불안하게 본다.

영화를 봐도 적vs적이 아니라 배신하는 상황이 더 자주 나오는 것 같다.


어찌어찌 7:3에 동의해서 넘어갔다고 치자.

역시 얼핏 생각하면, 어떻하든 지분율은 정해서 등기해야 하기 때문에 괜찮아 보일 수 있지만, 단순히 자본을 넣은 출자가 아니라서, 그 이후에 "업무능력 저하, 팀원교체, 퇴사, 의견갈등" 등 문제 발생 시 단순히 "퇴사하세요"라고 할 수가 없고 그 때 주주간 계약서가 없다는 게 치명적인 문제로 나타난다.


주주간 계약서 전에 7:3 이라는 지분 비율부터 살펴보자. 적당한 비율은 어느 정도일까?



2. 어떤 기준으로 나누는 것이 좋을까?


(1) 상법상 원칙 = 출자하면 됨

출자한 만큼의 자신의 지분 가치다. 지분을 늘리고 싶으면 출자를 더 많이 하면 된다.

출자를 1억을 하든 10억을 하든 그걸 싫어할 팀은 별로 없을 것이니 마음껏 출자하면 된다.


(2) 미래의 근무를 조건으로 지분을 받기 (근무의 가치는 얼마?)

일단, 스타트업 지분의 문제는 단순히 출자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의 능력과 근무에 지분이 할당"되기 때문에 문제이다. 문제가 없는 다른 경우는 각자 출자를 하고, 그 출자금 안에서 사람을 고용하거나 스카우트 하면 된다(본인이 고용될 수 있다)


여기서 한가지는 연봉 1억(1년 근무)과 출자금 1천만원의 비중을 살펴보면, 당연히 연봉 1억이 높아보이지만 출자금은 출자와 동시에 절대 못 돌려받지만 연봉은 2-3달 근무하다가 퇴사하면 나머지 기간은 자신의 시간으로 회수가 된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출자를 자신의 연봉으로 하겠다는 생각은 현금출자 대비 상당한 비율의 감액을 예상해야 한다)


그리고, 창업과 동시에 회사의 가치는 별도로 계산되기 때문에 (예를 들어 5천만원을 출자해서 창업했다고 해서 그 회사의 가치가 5천만원은 아니다. 엔젤투자 받을 때 투자 전 가치는 5억일수도 있고, 10억일수도 있다) 출자금 5천만원인 회사가 5억의 가치가 된다고 하면, 연봉 1억 = 1천만원 출자금이 된다.


거기에 심지어 연봉 1억은 앞서 얘기한대로 퇴사로 (나의 시간을) 회수도 할 수 있다?

그러면, 1년 근무 약정보다 1천만원 출자가 더 가치 있을 수 있다. (실제로도 출자는 좀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 미래의 근무에 대한 걱정과 스타트업은 인적 가치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걱정을 덜기 위해서 "주주간 계약서"라는 것을 작성하게 된다.


매우 다양한 경우들이 있는데, 그건 이어서 나눠서 살펴보도록 하자


(3) 간단한 정리 - 어떻게 하라는 거죠?


예를 설립할 회사의 지분을 50(현금):50(근무)로 나눠서 원하는 만큼 출자하고,

각자 근무의 조건만큼 출자 하면 된다. (근데, 여기에 "사람에 대한 판단"이 들어가고 이 부분은 대표이사인 경영진(이사회)의 결정이 들어가야 한다)



3. 여기서 나오는 결정적 단계가 있다. 의사 결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대표이사를 선출했나?

아니면 어떻게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것인가?

합의로?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3년을 제시하고, 어떤 사람은 1년을 제시할 수 있나?

그리고 그 사람을 퇴사 시켜야 할때는 누가,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출자 전에 최초의 회사 조직은 어떻게 의사결정 할 것인지 정해두는 것이 좋다.

(그게 대표일 수도 있고, 합의제 조직일 수 있는데, 어려운 의사결정을 합의로 해보면 합의가 생각보다 쉽지 않음을 알 게 된다)


민주주의는 "대통령"이라는 사람을 뽑는데 있지, 매번 합의기관을 통해서 합의하는 게 아니다.

(합의를 통하는 게 민주적이라는 오해을 할 수 있는데, 민주주의 꽃이라는 선거만 보더라도 대통령 1명을 뽑는 과정이지 어떤 사안에 대한 의사를 물어보는 과정이 아니다)



길어졌는데, 다음엔 주주간 계약서의 세부사항을 살피기 전에 이어서 일반적인 출자와 근무조건의 설정을 살짝 살피고, 주주간 계약서로 넘어가보도록 하겠다. (위 2-(3)의 좀 더 세부적인 이야기)



문의: http://pf.kakao.com/_QZvsn/chat (카카오 채널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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