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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 May 20. 2020

양평에서 에어비앤비 트립을 해보는 건 어떨까?

제가 살고 있는 곳 양평에서 에어비앤비 트립을 만들어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저 즐겁고 보람되게 보내기 바빴던 시간을 이제 찬찬히 풀어 보려고 합니다.




2년 전 살고 있는 양평에서 아주 신나고 행복한 일을 만든 적이 있다. 바로 에어비앤비 트립이다. 1년 동안 정말 행복했고 특별한 경험이었다. 외국 친구들과 따스하게 보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양평에서 그들과 함께 봄날의 첫 산수유꽃을 맞이했고, 여름 신록과 연꽃향 속에서 걸었다. 육백 년이 넘은 거대한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어가는 모습을 함께 지켜보았고, 눈꽃이 가득 핀 나무들 속에서 까르르 웃으면서 얘기를 나눴다. 멀리서부터 애써 방문해준 좋은 친구들과 보낸 넘치게 행복한 시간이었다.     



만약 내가 한국을 여행한다면,

어떤 여행을 하고 싶을까?


일 년 반 동안 세계 여행을 하고, 그 후에도 일 년에 서너 달 정도는 외국에서 생활하는 여행자로 지내오면서 여행의 취향이 계속해서 쌓여갔다. 밖을 볼 수록, 안의 것이 더 잘 보였다. 새로운 눈으로 본 한국은 사실 가장 아름다운 나라였다. 한국의 소중하고 가치 있는 요소를 찾게 되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내부인의 감각으로도 흥미로운 경험이 무수히 존재하고 있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진정한 매력을 외국 친구들과 나누고 싶었다. 그럴 수 있다면, 정말이지 기쁘고 행복할 것 같았다. 진정한 가치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공감할 수 있다고 믿으니까. 늘 외국을 여행할 때면 그랬다. 신기하게도 타국의 차별화된 가치와 전통이 지닌 보편적인 아름다움에 공명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분명 외국 친구들도 좋아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취향과 결이 비슷한 여행자가 분명히 있을 거라고.



자연스러움이 지닌 아름다움, 시간을 이어온 것들의 가치, 자연이 안겨주는 치유와 위안, 진짜 현지인들이 정스럽게 살아가는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여행용 상품이 아니라, 가장 자연스러운 지금 이 곳의 모습. 한국이 오랫동안 소중히 지녀온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한국을 여행한다면 이런 것들을 보고 싶을 것 같았다. 여행자로서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결론이었다. 마침 한국의 여행 산업에서 정확히 그 부분이 비어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양평에서 에어비앤비 트립을 해보기로 했다!


양평은 매일 보아도 더없이 아름답다. 수도 서울에서 단지 한 시간 거리에 끝없이 산이 이어지고 거대한 강줄기가 유유히 흐르며 자연의 완벽한 아름다움을 빚어내는 곳이 또 있을까. 양평이 지닌 최대의 강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곳이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양평에 대한 사랑은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간다. 8년 전 세계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회색빛 서울은 내게 오히려 세상 어느 곳보다도 낯설었다. 비록 서울에 집이 있었지만 번화한 그곳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시간이 될 때면 언제든 양평으로 차를 몰아서 탁 트인 자연에 안겼다. 안온한 양평에서 비로소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그렇게 집처럼 자주 오며 가며 지내다가 정말 이 곳에서 집을 찾았다.


서울에 살던 내가 이 곳에 이주했던 것처럼, 외국인들도 분명히 양평의 매력에 공감할 거라고 생각했다. 서울이 한국의 전부라고 생각할 여행자에게 이 좋은 곳을 보여주고 싶어서 설레기 시작했다. 한국의 숨겨진 매력을 그들이 알게 되기를 바랐다.

  


경험 위주의 여행, 현지인이 로컬 가이드가 된다는 아이디어에 대한 공감


4년 전 방콕 여행 때, 사랑하는 태국 요리에 대한 에어비앤비 트립을 처음 알게 되었다. 집의 정원에서 허브를 직접 키워서 바로 오가닉하게 요리를 체험해보는 트립은 여행을 많이 해온 내게도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비슷한 시기에 에어비앤비에서 트립이라는 사업에 굉장히 큰 비중을 두고 추진할 예정이라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그동안 에어비앤비 숙소 운영을 5년 동안 하면서 슈퍼 호스트로 재미있고 긍정적인 경험을 많이 해왔던 차였다. 여행하는 동안 연남동 내 원룸은 여행자의 숙소가 되었다. ‘설마 우리 집을 예약해서 찾아오는 사람이 있겠어?’ 라며 시작했던 2014년의 첫 숙소 호스팅을 시작으로 5년 동안 숙소를 운영하며 슈퍼 호스트라는 호칭을 얻었다. 정말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쉬워 보이지는 않지만, 트립 정말 재미있겠는데?’ 직접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떤 트립을 만들게 되었을까?

과연 양평에서의 에어비앤비 트립 운영은 잘 되었을까?


앞으로 이 이야기를 풀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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