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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k Jun 22. 2022

무조건 글쓰기 #10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우기보다는 절망하며 춤을 춘다. 


피곤이 좀처럼 가시지 않는 몸이 되어가는 것처럼 분노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마음이 되어간다. 나이듦은 성숙을 부르기는커녕 뻔뻔함으로 철갑을 두르게 한다. 내가 세계의 중심이다, 나만 옳다는 이 뻔뻔함이 사그라들지 않는 분노의 기저 감정이다. 나는 결코 우주의 주목을 받는 존재가 아니다. 우주는 절망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실낱같은 가능성조차 모르리라. 우주와는 달리 절망을 한껏 받아내야 하는 나는 정말로 춤을 추며 싸우는 수밖에 없다. 


춤이라도 추지 않으면 분노가 나를 집어 삼키고 말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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