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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로 만드는 메디푸드


지금 내가 만들고 있는 라이스밀크의 최종목표는...


뉴케어 대체다.

뉴케어  (출처 : 대상웰라이프 본사쇼핑몰)


뉴케어는 노인분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굉장히 중요한 식품이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밥과 반찬을 씹어삼키기가 점점 어려워지게 되는데..

이때 영양보급이 적절히 진행되지 않으면, 노화가 급속진행되면서 건강하시던 분이 갑자기 기력이 쇠해서 누워만 계시게 된다.

뉴케어 같은 영양조제식품(메디푸드)은 이때 정말 필수적인 식품이 된다.

뉴케어, 그린비아, 셀렉스 등등 이제는 다양한 품목들이 많이 나왔다.


지금 국내에서 만들고 있는 메디푸드는 전부 수입된 유청단백질 또는 대두단백질 등으로 만들고 있다.

이걸 국산 쌀로 대체하는 게 궁극적 목표다.


국산소재로 외국소재를 대체한다는 게 참 멋있지 않은가?

대상연구소 누군가에게 같이해보자라고 제안도 했었는데..

관심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암 반응이 없다.

그럼 관심이 없다 치고.. 내가 혼자 해야지. ㅋㅋ


쌀은 알러지도 없고, 소화흡수가 빨라서 메디푸드용도로 사용하기엔 최적의 원료다.

그러나, 쌀을 가공해서 일정한 점도로 만들어준다는 건...

보통 어려운 기술이 아니다.


누군 그거 못해..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일단 쌀을 죽이 아니라 드링킹이 가능하게끔 점도와 유동성을 만들어주는 게 어렵다.

제품화 시키겠다고 레토르트하면 보통은 죽이 되지 흐름성있는 액체가 나오지 않는다.


첫번째 관문을 넘어가더라도..

쌀품종별, 품질별로 점도가 일정하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내가 국산 햅쌀로 음료를 만든다고 하니 원료가 비싸지 않냐면서..  

정부가 공급하는 가공용쌀을 써서 원료비를 떨어뜨리는게 어떠냐라고 조언해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솔직히 말해 정부가 공급하는 쌀은 산지별, 품종별로 구분하여 공급해주는게 아니라 그건 그냥 떡에나 쓰는 거지 다른 용도로는 쓰기가 어렵다.


마지막 초고난도의 문제가 있는데..

이건 레토르트 후 품질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거다.


15년전쯤에.. 식품분자의 분산성 이슈와 기술을 처음 접하고선..

"와 이건 정말 멋있는 기술이야.." 라고 첫사랑에 빠지듯 빠져버렸다.

그후 열심히 기술을 연마해서.. 어느정도의 노하우를 갖고 퇴사했고.

사실 지금은 그때 가지고 나온 노하우의 반의 반도 풀어놓지 못한 상태다. 

언젠가는 최종적으로 이걸 마무리 짓겠다고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죽더라도 꼭 만들어보고 죽어야지.


입자의 분산성을 높이는 기술은...

식품말고도 다양한 산업에 이용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프린터 잉크.

잉크를 구성하는 핵심은 염료.

염료입자를 미세하게 만들어 분사하는게 프린터 잉크다.

그러나 다쓰기전에 잉크염료가 침전되거나 엉기거나 하면.. 노즐이 막혀서 못쓰겠지. 그래서 엄청 분산성 유지하는데 노력을 기울인다.

싸구려 잉크랑 정품잉크의 차이가 여기에 있다.


의약품 역시 마찬가지.

액상이나 크림형태로 만든 의약품 역시.. 유통중에 엉기거나 침전이 발생되면 안되므로 분산성 유지에 엄청 노력을 들인다.

화장품도 그렇고..


내 정의에 따르면, 화학은 입자의 과학이다.

입자(분자)간 상호작용과 반응에 관심을 두는 학문이 화학인 것이다.

때문에 분자에 대해 연구를 하면.. 이게 화학기술이 들어가는 곳엔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내가 하는 분야는 식품이지만...

내 전공은 농화학이고, 농식품분야에서 화학을 베이스로 하는 여러가지 식품기술들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일을 한다.

문제를 분자중심으로 정의하고 풀이하기에 타 산업에서 쓰이는 기술들을 가져와 농식품분야에 결합시켜 어려운 문제를 풀어보기도했고, 그 반대도 얼마든지 풀어낼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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