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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 강민호 Oct 18. 2022

내 삶을 바꾼 한 권의 책.

당신의 인생책은 무엇입니까?

 자신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책, 우리는 이런 책을 <인생책>이라고 표현합니다.

혹시 여러분의 인생책은 무엇인가요? 아마 책을 꾸준히, 그리고 많이 읽어온 사람이라면 이런 책이 한 두 권쯤 있을 겁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책 좀 꽤나 읽은 사람들이 꼽는 인생책이 무엇인지 궁금해 합니다. 실제로 강연을 마치고 청중과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이 되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그렇습니다.

"작가님의 인생 책은 무엇인가요?"

저는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항상 같은 대답을 반복합니다. 

"저의 인생책은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 입니다."

 뻔뻔스럽게도 저는 제가 쓴 두 권의 책을 인생책으로 꼽습니다. 인생책이란 무엇일까요? 바로 나의 삶을 변화시켜준 책입니다. 어쩌면 저의 인생책이 제가 쓴 책일수 밖에 없는 이유는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왜냐하면 저의 삶을 바꾸어준 책은 지금까지 제가 읽은 책이 아니라, 제가 쓴 책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자신의 책을 펴낸 작가라면 누구나 비슷한 생각을 할 것 입니다. 인생책이라는 질문에 다양한 답을 할 수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자신의 삶을 가장 극적으로 변화시켜준 책은 바로 자신이 직접 쓴 책일테니까요.

 사실이 그랬습니다. 독서를 거의 하루 한 권, 매일 책을 읽었어도 바뀐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 좋다는 책들을 모조리 읽어도 그 책들이 나의 인생을 직접적으로 변화시켜 주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 그 내용들이 조금씩 내면화 되면서 생긴 마음의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책을 읽는 사람에서, 책을 쓰는 사람이 되어보자 라는 정체성의 움직임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책을 쓰는 사람이 되어보니 삶의 많은 부분이 극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첫 책이 잘되고나니, 솔직히 가장 먼저 와닿는 것은 경제적 수준의 변화였습니다. 여기저기 강연요청이 오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저를 전문가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컨설팅도 하고 유수의 회사들에서 사외이사로 경영자문을 하며 성장과 성취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을 겪으면서 제 삶에 필요한 경제적인 수준의 목표나 문제는 자연스레 해결되더군요.

이 단계를 넘어서니 더 소중하고 감사한 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제 책을 읽은 독자 분들께 받는 편지와 메시지 입니다. 책을 읽는 사람으로만 살았다면 평생 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을 기적같은 일이 일상이 된 것 입니다. 내가 쓴 글이 다른 누군가의 길이 되어줄 수 있다는 가능성,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희망의 증거가 될 수 있다는 기쁨, 이것은 이 일이 저에게 주는 삶의 선물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 정도까지 와서보니 이제서야 책을 읽기만 하던 시절의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게 되더군요. 그 모든 것이 쓸모없는 시간이 아니라, 그 무언가 되기 위한 축적의 시간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책을 읽고도 변화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책을 쓰는 변화의 임계점에 가기위한 과정이었던 것입니다.

 "만약, 내가 쓰는 사람이 아니라 읽기만 하는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 저는 이 질문을 상상하는 일이 고통스럽기까지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저는, 저에게 주어진 선물같은 삶에 진심으로 기쁨과 감사를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책을 쓰는 변화의 임계점까지 가지 못하고 포기했더라면 느끼지 못했을 소중한 일상 말입니다.





특히 저는 이 선물이 특별히 선택된 소수의 사람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한번도 이런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따라서 나같이 특별할 것 없는 사람도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누구나 행동으로 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당신은 아직 인생책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당신의 인생책은 당신이 지금껏 읽은 책이 아닐 것입니다. 앞으로 당신이 쓰게 될 책이 당신의 인생책이 될 것이 분명하기에 저는 확신합니다. 당신의 인생책 역시 나와 마찬가지로 당신이 쓴 책이 될 것 입니다. 그 책을 직접 만나는 순간, 지금까지 인생책이라고 믿고 있던 책이 사실은 나의 진짜 인생책을 위한 참고자료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 입니다. 

누군가 자신의 진짜 인생책을 만나보지 못한다면, 더 정확히는 자신의 감춰진 잠재력을 채 절반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일까요?

물론 책을 모든 사람이 책을 쓰는 사람이 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책을 읽는 이유가 여가와 시간때우기가 아니라면,(요즘 같이 넷플릭스, 유투브 등의 콘텐츠가 잘되어 있는 세상에서 단순히 시간 때우려고 책을 읽는 사람을 없겠죠) 책을 읽는 행위는 행동에 영향을 미쳐야 합니다. 

 앎과 깨달음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스스로에 대한 영향력 입니다. 안다는 것은 생각에 영향을 미치고, 생각은 행동을 변화하게 하여 삶을 변신시킵니다. 결국 앎을 행할 때 비로소 그 본질이 닿게 됩니다. 아무리 거창한 철학적 담론과 지식도 우리가 현실에 땅을 딛고 삶 속 으로 뛰어 들 수 있도록 고무시키지 못한다면 그것은 행동이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형이상학적 관념에 그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형이상학적 관념은 실제하는 세상의 빛과 어둠을 밝히기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살고있는 실제와 실존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아는 것은 행동에 영향을 미쳐야 합니다. 따라서 책 속에 답이 있다는 말은 절반의 진실입니다. 본질적으로 답은 책이 아닌 현실 속에 있습니다. 그리고 책 속에서 찾은 해답이 현실 속에서 어떤 방식이로든 작동할 때, 지식은 행동이 됩니다. 결국 지식이란 우리의 실존이 현실에 발을 딛게 하기 위한 친절한 조력자인 셈입니다.

 이런 발언이 다소 편향된 생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생각은 여전히 그렇습니다. 저기, 저 편에 존재하는 형이상학적, 관념적 사고의 틀은 현실의 좁은 틈을 확장하여 지평을 넓히는 일에 유용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그 일 보다는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실존의 문제에 대한 행동을 하고 난 뒤에 생각해 보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실제 세계의 기본 규칙이 그렇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생각과 의지가 아닌, 오직 행동에 보상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생각, 위대한 의지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무용합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지금까지 이야기에 과연 어떤 행동이 현실세계 규칙에 적합한 행위인지에 대한 단서가 있습니다.

 책을 읽는 사람은 소비자 입니다. 반면에 책을 쓰는 사람은 생산자 입니다. 인류의 역사상 소비자가 주인이었던 시대는 없습니다. 물론 광고 마케팅에서는 고객, 소비자가 주인공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이 역시 돈을 지불할 때만 적용되는 이야기 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생산자가 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언제나 소비자는 생산자에 경제적으로, 사상적으로 종속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가치있는 상품.서비스를 생산하지 못하면, 스스로는 회사에 종속 됩니다. 자신의 철학으로 스스로 생산하여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은 타인이 경계지어 놓은 철학의 틀 안에 종속됩니다. 자신이 스스로 식량을 생산하지 못하면, 식량에 관한 모든 것은 외부에 종속됩니다. 종속이라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우리는 일상의 거의 모든 것들을 외부에 의존해 종속되어 살아갑니다. 좋은 의미로 서로가 서로를 위해 쌓아놓은 울타리 안에서 연대하며 적극적으로 종속되어 있는 것 입니다.

 이 연대와 종속이 유지 될 수 있는 전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종국에는 가치있는 무언가를 먼저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 책을 읽는 소비자, 좋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책을 읽는 소비의 행위가 생산의 행위로 전환되는 순간을 맞이해야 합니다.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쓰기를 위한 읽기가 된다면, 똑같은 읽기 안에서도 더 가치있는 읽기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오징어 게임>이 아카데미를 휩쓸었습니다. 기쁜 일 입니다. 하지만 상은 누가 받았나요? 오징어 게임을 시청한 소비자가 받았을까요? 아닙니다. 오징어 게임을 만든 감독이 받습니다. <BTS>가 전세계적인 스타가 되었습니다. 물론 그 혜택을 대한민국 전체가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혜택을 받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와 같은 책을 감명 깊게 읽고 많은 깨달음을 얻은 독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진짜 부자 아빠는 누가 되었을까요? 바로 이 책의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 입니다. 주식과 투자관련 유튜브를 열심히 봤습니다. 유튜브를 본 사람이 부자가 되었을까요? 아니면 그 유튜브 콘텐츠를 만든 사람이 부자가 되었을까요?

 답은 너무나도 분명합니다. 모든 가치는 생산자가 독점합니다. 이 규칙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적용됩니다. 이 글을 읽는 사람과 이 글을 쓰고 있는 사람 중에 더 큰 혜택을 얻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이 글을 쓰는 편에 서있는 사람이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현재 소비자의 위치에만 머물러 있다면, 미래에는 생산자가 되겠다는 능동적인 선택을 합니다. 왜냐하면 당신에겐 그럴만한 능력이 있고 그럴만한 자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당신은 그 선택을 하지 않고 있을 뿐입니다. 저는 이 글을 통해 단 한가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이것은 당신의 능력 문제가 아니라, 당신이 선택문제라는 점을 꼭 알려주고 싶습니다.

이제 생산수단이 문제가 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미 손 안에 가장 훌륭한 생산수단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를 소비를 위해 소유하고 있을 뿐, 생산을 위해 이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 입니다. 당신이 생산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길, 그리고 그 길에서 수확과 나눔의 기쁨을 함께 경험할 수 있길, 그리고 이를 선택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질문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인생책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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