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의 시간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우리가 평생, 거의 15년에 가까운 시간을 사용하고 있는 일이 있습니다. 과연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길래 이렇게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요?
우리는 깨어있는 시간 동안 평균적으로 10분에 한번씩 이같은 행동하며, 하루에 약 3시간 정도를 투자하고 있는 이것은 바로 휴대전화 들여다보기 입니다. 만약 이 같은 행위가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권장할만한 일 입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현실을 그렇지 않습니다.
휴대전화를 자주 들여다보는 습관은 집중력과 주의력을 분산시켜 무언가에 대한 순수한 몰입을 방해 합니다. 왜냐하면 불필요한 작업전환을 수시로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대전화 들여다보기는 도파민을 분비시켜 쉽게 생활의 습관으로 자리 잡죠. 그리고 최근 연구에 의하면 불행하게도 이 습관은 우울감과 정서장애로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휴대전화에겐 미안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느껴지는 불편함은 책을 읽을 때 입니다. 어느 때부터인가 집중적으로 책을 읽는 순 독서 시간과 몰입의 빈도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어요. 저 역시 책을 읽는 중에도 중독적으로 메일확인, 검색, SNS, 유튜브를 들여다보기 때문인데요.
이런 행위가 반복되고 지속되고 가속화 될수록 독서의 효과와 효율이 동시에 낮아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가끔은 내가 휴대전화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휴대전화가 나를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할 정도로 말이죠.
지금까지의 내린 결론은 휴대전화를 사용하여 얻게되는 이익의 크기보다 이로인해 상실하게 되는 삶의 가치가 훨씬 더 크다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휴대전화 중독자로 남은 평생을 살아간다면 말이죠.
카페에 마주앉은 상대방과 대화하며 미소짓기 보다 휴대전화 화면에 반응하며 표정짓는, 가족과 함께 앉은 식탁에서 각자 자신의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면서 밥을 먹는, 거리의 낙엽과 풍경을 보며 걷는 대신 화면만 쳐다보며 이동하는, 사색의 즐거움을 추구하기 보다 검색의 편리함에 길들여진, 나의 오늘을 치하하는 대신 SNS에 올려진 수많은 타인의 하루와 견주어 비하하는...
아마 누구라도 마찬가지일겁니다. 이런 삶의 모습에서 행복의 단서를 발견하기란 어려운 일 아닐까요? 때문에 저는 휴대전화를 가치있는 삶의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 딱 한 가지의 원칙을 정했습니다.
"매일 오전부터 점심까지 휴대전화 휴대하지 않기."
(대신 긴급하거나 필요한 연락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이는 애플워치를 통해 받기.)
그리고 가급적 휴대전화가 손에 닿지않는, 사용하기 불편한 곳에 놓기(특히 잠을 잘 때 휴대전화는 다른 방에 놓기), 디지털 도구가 아닌 펜과 노트로 생각하기, 밥 먹거나 걷거나 운동 할 때 사용하지 않기 등을 통해 휴대전화를 좀 더 가치있는 삶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실험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경험은, "불편은 없지만 불안은 느껴진다" 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평소 얼마나 휴대전화에 대한 의존과 중독이 심했는지 알려주는 반증이라고 생각해요. 아직은 시도에 불과하지만 이 노력이 새로운 습관으로 자리 잡는다면 꽤 많은 시간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5년 이라는 시간은 만만치 않은 시간이니까요. 우리가 초,중,고, 그리고 대학교까지 졸업하는 시간에 상응하는 보상이라면 도전할 가치도 있다고 생각해요.
삶을 위한 거리두기, 저 혼자보다는 함께 시도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글을 올려봐요.
적어도 누군가 손해 볼 일은 없을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