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DEL NORTE - 북쪽길 소개 & WHY 북쪽길??
Camino del Norte (까미노 델 노르떼 - 우리말로 '북쪽길' 정도로 번역)가 NACHO의 싼띠아고 갔던 길이다. Camino del Norte는 스페인 북부 해안지역을 따라 걷는 길로 특히 여름에 걸으면 대서양의 푸른 바다와 해변을 만끽할 수 있다. 북쪽길은 Irun에서 출발하여 32개의 Etapa(에따빠 - 우리말로 '여정'으로 번역하며 보통 1일 권장 까미노 거리를 의미함)를 거쳐 Arzúa (아르쑤아)에 도착한 후 Arzúa에서 Santiago de Compostela까지 2개의 Etapa는 Camino de Frances (까미노 데 프란세스 - 우리말로 '프랑스길'로 번역되며 가장 널리 알려진 까미노임)와 합쳐지는 총 34개의 Etapa로 구성되어 있다. 북쪽길 32개 여정은 815Km, 프랑스길과 합쳐진 2개 여정은 39Km로 약 854Km에 이르며, Irun에서 출발하여 약 34일 정도 걸으면 목적지인 Santiago de Compostela에 도착하게 된다. 까미노 자체에 대한 소개는 앞으로도 자주 다룰 예정이므로 이젠 NACHO의 싼띠아고 갔던 길로 돌아가보자.
WHY?? 북쪽길??
2010년 NACHO는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공부하며 살고 있었다. 13개월의 코스 기간 중 유일한 1달의 방학이 주어졌을 때, NACHO는 싼띠아고 가는 길을 걷기로 했다. 2010년 7월말 스페인 남부에 IBIZA 섬으로 요트 여행을 가자고 꼬시던 외국 친구놈들을 뒤로 한 채 홀로 배낭을 둘러매고 북쪽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스페인 IBIZA를 다녀온 분들은 아마 내가 미쳤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7월말 한여름의 IBIZA는 그냥 그 자체로 최고의 휴가이며 지상낙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NACHO가 Madrid를 출발하여 도착한 북쪽 도시는 Irun이 아니라, 스페인 Cantabria(깐따브리아)의 주도인 Santander(싼딴데르)였다. Santander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 Antonio (안또니오)의 고향인데, Santander에 대한 소개는 추후 별도로 하기로 하자. NACHO가 Santander로 간 이유는 까미노를 시작하기 전 실컷 놀기 위해서였고, 약 1주일 동안 스페인 친구들과 신나는 시간을 보낸 후 Antonio의 배웅을 받으며 NACHO가 북쪽길을 시작하는 San Sebastián (싼 쎄바스띠안)으로 갔다.
San Sebastián은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의 대표 도시이며, 스페인 최고의 휴양지로 손꼽히며 바스크 지방 특유의 미식 문화와 특히 Tapas(따빠쓰)로 유명한 곳이다. San Sebastián은 그림처럼 아름다웠고, 대성당 앞 거리 곳곳에 맛있는 Tapas Bar가 넘쳐났다. 까미노 가기 전에 맛있는 Tapas를 실컷 먹으며 체력을 비축하고 싶었나보다.
무엇보다 내가 북쪽길을 걷기로 결정한 이유는 대서양을 접하고 있는 스페인 북부 해안 지역의 여름 기후는 내륙에 비해 굉장히 쾌적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Camino de Frances (프랑스길)을 걷게 되면 여름 한 낮 머리 위에서 쏟아지는 태양을 맞으면서 가야한다. 6~8월에 싼띠아고 가는 길을 걷고 싶은 분께는 북쪽길을 추천하고 싶다. 상대적으로 쾌적한 여름 날씨, 눈부신 대서양을 끼고 있는 해변과 아름다운 풍광, 그리고 San Sebastián을 중심으로 한 스페인 최고의 식문화 중 하나인 바스크 지역 음식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소개는 이쯤하고, San Sebastián에서부터 시작된 본격적인 NACHO의 SANTIAGO 갔던 길에서의 이야기를 펼쳐보려 한다.
※ 스페인어 발음을 그대로 옮기기 위해서 된소리로 적어보고 있다. 조금 어색하실지도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