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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은 May 20. 2024

어쩌면 말이야

조급해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지도 몰라

어쩌면 말이다. 내가 지금 조급해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왜 이렇게 갑자기 조급해졌을까 의문이다.


오랜 연애를 끝낸 후, 더 좋은 사람을 만났다. 감정적인 나를 차분하게 잡아주는 그런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가 뭔가 조급해졌다. 원래는 생각도 안 했던 결혼이 빨리 하고 싶다는 이상한 생각이 나를 감싸고 마구 흔들었다.

오랜 연애 후에 괜찮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만나니까 마음이 조급해지면서 나이도 30대가 넘어가다 보니 더 그런 것 같았다.


그렇게 일 년을 보내고 요즘따라 더 내가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갑자기 확 들었고 현타가 왔다.


실은 나는 결혼준비는 무슨 아무것도 준비된 게 없어서 결혼할 처지가 아니다. 근데 난 뭔데 이렇게 2-3년 뒤를 생각하면서 이렇게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에 휩싸여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오늘 갑자기 현타 아닌 현타가 온 것 같다.

나는 예전부터 진짜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결혼하고 아니면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었다.

근데 내가 미쳐서 요즘 결혼이 하고 싶어서 지금 있는 사람을 들들 볶을 각을 잡고 있었던 거에 정말 놀랐다. 정신이 돌았는가.. 내가 왜 이렇게 변했을까.


당연히 지금 만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 그런 건 있겠지만 서로 준비가 안 됐는데 할 수 있다고 우기면서 결혼하고 싶다고 징징거리고 있던 나 자신이 너무 별로였다.

지금이라도 깨달았으니 다행이지..

나중에 후회할까 봐 그러고 싶지 않아서 전전긍긍했는데 그냥 지금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지금 행복하면 되는 걸 결혼을 하자느니 어쩌느니 억지로 끌고 가는 건 모두가 행복하지 않은 일이다. 현재를 행복하게 시간 보내고 진짜 평생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함께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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