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러운 주인공을 통하여 바라보는 내적인 욕망과 복잡한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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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를 물어보면 항상 <중경삼림>을 꼽는다.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되어 혼란스럽고 결정하지 못하는 주인공들의 행동과 심리를 보면 홍콩 반환을 앞 둔 세기말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가장 기억에 남는 이유는 처음 혼자 본 영화였기 때문이다.
처음 해외 여행을 홍콩으로 가게 되었다. 간판 가득한 거리와 부둣가에 바로 붙어 있는 페리 선착장, 언덕 위의 아파트 단지를 연결하는 긴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 등이 기억에 남았는데, 여행 후에 보게된 영화속에서 불과 며칠전에 본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2층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달려보고, 좁고 복잡한 거리를 걷고, 영화속 풍경과 비슷한 골목을 기웃거리면서 홍콩을 눈과 마음속에 잘 담아왔다. <중경삼림>의 영어 제목이자 임청하가 혼란스럽게 찾아 헤메던 건물이기도 한 Chungking Express가 침사추이에 있는 청킹맨션이라는 것도 홍콩에 가서 바라보면서 알았다.
영화에 나온 음악을 다시 듣기 위해서 OST도 엄청 찾아 헤메었는데, 아주 힘들게 찾아보았지만 홍콩에서는 찾지 못하였고, 한 참 지난 후에 한국에서 구할 수 있었다. 찾아 헤맨 덕분에 2편의 주인공이었던 왕페이(왕정문)가 원래 가수라는 걸 알게 되었고 CD도 여러 장 구입해서 아직 가지고 있다.
그 뒤로 <중경삼림>과 비슷한 홍콩의 거리가 나오거나 세기말적 분위기의 영화들이 나올때 마다 보게 되었는데 <아비정전>, <화양연화>, <동사서독>, <2046>, <일대종사> 등이다. 그리고 이 영화들은 모두 왕가위 감독의 작품이기도 했다.
아래 목차에서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왕가위 감독의 영화 11편이 나온다.
왕가위의 작품에는 시계나 시간에 대한 모티브가 많이 나온다. <중경삼림>에서는 유통기한이 다 된 파인애플 통조림을 먹으면서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면 만년으로 하겠다’거나, <아비정전>에서는 주인공 장국영이 연기한 아비가 장만옥에게 시계를 1분 함께 본 후에 함께 있었던 1분의 소중함을 이야기 하는 장면, <화양연화>에서는 늘 저녁을 사러 가던 계단에서 스쳐지나가는 것 등이 기억난다.
영화에 대한 해석은 책에 잘 나와 있으니 서문에서 작가가 정리해 놓은 왕가위의 영화적 특징을 적어본다.
“그의 독특한 스토리텔링과 비주얼 스타일에 관한 모노그래프 중 일부입니다. 또한 그의 영화들을 1990년대 중국홍콩특구라는 시대적 맥락에 비추어 해석하려는 시도이기도 합니다. 왕가위의 영화들은 내적인 욕망과 복잡한 감정의 연결망을 대표하며, 1997년 이전의 문화적,정치적 불안을 겪었던 홍콩과 1997년 이후 중국의 필수적인 한 부분으로 이행하는 홍콩을 연결하는 다리를 놓습니다.” - 스티븐 테오(Stephen Teo)
목차
1.소개
2.열혈남아
3.아비정전
4.중경삼림
5.동사서독
6.타락천사
7.해피투게더
8.화양연화
9.2046
10.에로스 - 더 핸드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일대종사
11.단편 작업들과 결론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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