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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작가 Feb 02. 2022

호주 워킹홀리데이 이것만 알아도 반은 성공이다.

최소한 이 정도는 알고 떠나세요.

호주 워홀을 가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예를 들면 나 같은 경우에는 돈이 목적이었다. 그래서 돈만 많이 벌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왔다.


어떤 사람은 유튜브나 여행 광고에서 보았던 호주를 마음껏 여행하고 싶어서 오는 사람도 있고, 또는 호주 국적의 좋은 여자 친구나 남자 친구를 만나서 호주에 정착하고 싶은 사람도 있다. (실제로 이런 사람이 존재한다.)

하지만 워킹홀리데이를 오는 사람의 특성상 여행만 하러 오는 사람은 없기에 농장이나 공장에서 세컨드 비자를 취득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일을 하게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적어도 호주 워홀을 갔을 때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는 선에서 어느 정도 영어를 익히고 가면 좋을지, 어떤 자세로 호주 생활을 해야 하는지, 또는 다치거나 부득이하게 일을 하지 못하게 됐을 때는 정부지원이나 또는 워크 커버를 어떻게 하면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무작정 한국을 지금 당장 떠나고 싶고, 일단 떨어지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호주 워홀을 온다. 실제로 이런 사람이 꽤 많다. 아마 호주 땅에 떨어지는 즉시 당신은 호주나라라는 한국어로 써져있는 포털 사이트를 제일 먼저 검색하게 될 확률이 높다.

이 사이트에서는 한국어로 친절하게 다양한 일자리들이 나와있어서 일자리 구하기가 정말 쉽다.

그만큼 제대로 된 시급을 받지 못하거나, 일을 하고도 급여를 아예 받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우선은 내가 했던 방식으로 최대한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의 손해를 최소화시켜 주려고 한다.


1. 차량 구매 혹은 중고물품 거래, 셰어하우스 등을 제외하고는 일을 구하기 위해 호주나라를 보지 말아라.


호주에 가면 같은 나라 사람들이니 잘해주겠지, 도와주겠지 하는 생각으로 많이들 착각을 하는데, 이 사이트에 공고를 올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호주에 영주권이 있거나, 국적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 뜻은 저 사람들은 당신이 아니어도 언제든지 인력을 갈아 치울 수 있다. 그만큼 당신이 대우받을 수 있는 확률은 낮다.

어찌어찌해서 좋은 사장을 만나 그 밑에서 일을 오랫동안 열심히 해도 영주권도 못 받고 돈은 돈대로 적게 받고 시드니 스트라스필드 같은 한인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한국인들과 주로 교제하며, 영어 공부도 못하고 돈도 모으지 못하는 아주 좋지 않은 상황에 빠지는 사람들을 많이 목격했다.

나는 주로 호주에서 GUMTREE 나 SEEK을 통해서 일을 구했다. 당신이 원하는 일과 그 일에는 어떤 자격증이 필요한지, 체크하면 아무리 워홀러, 백패커라고 해도 무슨 일이든지 구해서 할 수 있다.


2. 영어로 구글링 하는 습관을 길러라.


한국에서 호주로 출국하기 전이라면, 최소한 한국에서 영어로 구글링 하는 법에 대해서 어느 정도 숙지를 하고 오길 바란다. 그냥 어떤 정보든지 영어로 검색을 해서 영어로 된 사이트를 보고 파악하는 연습을 하자.

만약 텍스트를 보기 어렵다면 구글 번역기로도 충분히 텍스트를 이해할 수 있다.

당신이 아무리 한국어로 검색을 해도 블로그에 올라온 한국인들이 올린 글은 보통 1년 이상 되었을 확률이 높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서 규제 방안이 계속해서 바뀌는 요즘에는 최신 정보를 열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이는 당신이 맞지 않아도 될 벌금을 피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3. 적은 예산으로라도 꼭 차량을 구입하자.


차량을 구입하는 게 귀찮거나 돈이 부담이 돼서 차가 없으니 시티에서 일을 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보통 시티잡 같은 경우에는 한인 잡을 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인 잡 같은 경우에 일을 당장 구해서 하기도 쉽고 영어를 못해도 돈을 버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많은 한국인들이 이 길을 택한다. 하지만, 한인 잡 같은 경우에는 최저시급만 맞춰주거나, CASH 잡이라는 명목으로 최저시급보다 적게 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무조건 이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만약 영어실력도 키우고 돈도 많이 벌고 싶다면 시티에 있는 한인 잡에서 일하는 건 추천하고 싶지 않다.

자, 그럼 어떻게 하면 차를 저렴하게 구할 수 있을까?


https://www.gumtree.com.au/


https://www.hojunara.com/cars.php

주로 gumtree를 통해서 구매하거나, 호주나라에서 구매할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차량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차량 인스펙션을 도와주는 사람을 찾아 소정의 비용을 치르고 도움을 받았다.


4. 다치면 꼭 work cover를 받아라.


https://www.safework.nsw.gov.au/legal-obligations/worker-obligations


보통 다치게 되면, 고용주가 직접 병원에 데려가서 치료를 도와주고 직접 결제를 해주는 게 정상인데, 어떤 경우는 직접 가서 치료를 받고 청구금액을 에이전시나 고용주에게 클레임 하는 절차도 있다.

이런 경우는 양호한 케이스이고, 오히려 에이전시나 고용주가 워크 커버를 받지 못하도록 훼방을 놓는 경우도 있다.


사례. 육가공 공장에서 일하고 있을 때 친구가 손가락을 다쳤다. 기계에 결함으로 인해서 생긴 부상이었는데, 대충 응급처치만 슈퍼바이저에게 받고 그 친구는 집에 돌아왔다. 붕대를 해도 피가 안 멈추길래 에이전시에 말하고 응급실을 가고 있었는데, 에이전시에서 응급실은 진료만 받아도 몇천 불 이상이 나오니, 일단은 오늘은 쉬고 내일 GP 예약을 하고 가라는 것이다. 나는 친구가 지금 가지 않으면 워크 커버를 못 받을 수도 있으니 당장 응급실에 가서 진료를 받고, 워크 커버를 받자고 했다.


약하게 다친 줄 알았는데, 손가락의 인대 부분이 손상된 부분이라서 스페셜리스트에게 수술을 받고 증명서를 받았지만 공교롭게도 "다른 손을 쓸 수는 있으니 일을 할 수 있다."라고 쓰여있어서 워크 커버도 못 받고 쉬지도 못하고 일을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었는데, GP 일반의와 협의 후 다시 페이퍼를 받아냈고, 그걸 토대로 물리치료 및 치료에 대한 전액을 워크 커버받을 수 있었다.

이런 사건 사고의 경우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라면 처리도 못하고 돈은 돈대로 내고 치료받기 위해서 한국에 돌아가는 사람도 종종 있다.


고용주에게 절대로 미안해하지 말아라. 일하다 다친 것은 당신의 책임이 아니다. 만약 당신이 안전교육을 제대로 이수했지만, 안전수칙을 어겨서 다친 것이라면 물론 얘기가 다름으로 꼭 안전수칙을 준수하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나는 영어를 못하는데 다쳤다.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당황하지 말고 정부에서 제공하는 통역 서비스를 이용하자.


https://www.tisnational.gov.au/ko/Non-English-speakers/Help-using-TIS-National-services/Immediate-telephone-interpreting-for-non-English-speakers


5. 돈이 잘 되는 작물 또는 프로젝트의 시즌을 파악하자.


세컨드 비자를 취득하기 위해서 농장에 가야 하는 경우라면, 시즌별로 돈이 잘 되는 작물들이 있다. 이런 시즌을 잘 파악하면 꽤 큰돈을 벌어서 여행하는데 쓸 수 있다.

특히, 현재 같이 코로나로 인해서 어려운 상황에는 도시에서 일하는 것보다는 외곽지역이 일도 많고 돈도 잘되기 때문에 QUEENSLAND에 있는 농장들을 추천한다. 사시사철 더운 곳이라 농장일에는 정말 제격이다.


https://www.fruitpickingjobs.com.au/australian-harvest-and-crop-calender/

위 링크는 호주의 작물별 시즌 달력이다. 작물별 위치나 시즌이 대략적으로 나와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6. 열린 마음으로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자.


친구와 함께 오는 워홀러나 함께 움직이는 한국인의 경우는 주로 한국인들끼리 다니면서 외국인들과의 소통을 꺼려하기도 한다. 종종 이런 사람들이 있는데, 아무래도 영어 소통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창피함을 피하고 싶어서 인 것 같기도 하다.

중요한 건 우리는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비영어권 국가이기 때문에 영어를 못하는 건 당연하다.

말이 빠르면 말이 빠르다고 말하라. 이해가 안 되면 그냥 넘어가지 말고 물어보자.

호주에서 생활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두꺼운 철판을 얼굴에 까는 것이다. 자기들끼리 나만 빼고 대화하는 경우를 허다하게 마주칠 것이다. 절대 기죽지 말고 비집고 들어가 대화하라.

"난 그런 성격이 아니라서 못해", "나는 영어를 못하니까 그냥 입 다물고 있을래." 그런 변명은 집어치워라.

하다 보면 상승하는 게 영어 실력이다. 틀려도 괜찮다. 아무도 당신의 영어가 최악이고 완전히 쓰레기라고 말하지 않는다. 호주에 사는 사람들은 당신의 생각보다 친절하다.

아마 당신이 길거리를 걸어갈 때 눈 마주치면 인사하지 않고 그냥 가는 사람들은 도시 사람들 말고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이웃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외국인들에게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하라.

호주는 이민자들이 정말 많다. 당신이 관심만 가진다면 여러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고, 음식도 나눠먹을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태도다.


포기하지 마라. 어느 순간 외국인과 거리낌 없이 대화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호주에 도착하자마자 meetup이라는 어플을 통해 주기적으로 Language exchange 모임을 다녔다. 이 모임은 내게 엄청나게 도움이 되었다. 물론 마음가짐에 따라서다. 당신이 모임에 참석해서 입 다물고 있는다면 아무도 당신의 영어실력을 늘려줄 수는 없다. 철판을 깔아라. 자존심을 내려놓고 영어 못하는 당신을 인정하고 당당하게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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