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나무
온율아 안녕?
이제 온율이가 엄마 뱃속에서 있어야 할 시간의 반이 지나고 21주가 되었어:)
엄마도 제법 이제 배가 나오고 꾸물꾸물 온율이의 움직임이 느껴져
엄마는 이 모든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가끔 오늘같이 잠이 오지 않는 밤에는
온율이에게
엄마가 온전한 울타리가 되어 잘 키워줄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고민도 들어
아빠는 걱정해봐야 달라지는 게 없다지만ㅎㅎ
엄마는 뱃속에 온율이가 벌써부터 큰 책임감으로 다가와^^;;
온율이에게는 어떤 엄마와 아빠가 필요할까?
어떤 존재가 가장 좋은 것일까?
그리고 엄마가 잘 해낼 수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뒤죽박죽 얽혀서 고민이 되어.
그러다 어릴 적 엄마가 즐겨 읽었던 나무 책장 속 작은 책,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떠올랐어
자신의 모든 것을 기꺼이 내어주는 그런 존재
엄마의 엄마(할머니)가 엄마에겐 그런 존재이거든
항상 더 주고 싶어 하고, 멀리서 늘 걱정 어리게 바라봐주는
할머니는 엄마에게 설명할 수 없는 그런 큰 존재야
나의 큰 세상이고 모든 걸 털어놓을 수 있는
무슨 일이라도 할머니 앞이면 엄마는 괜찮아질 것만 같거든.
우리 온율이에게도 엄마는 그런 사람이 되어보려 해
이쁜 우리 딸 온율아,
무슨 일이든 어떤 일이든 엄마 품에 들어올 때면
다시금 털고 일어날 용기와 희망, 따뜻한 온정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 엄마는 온율이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어.
그리고 우리 지혜로운 온율이가
무엇을 원하는 지도 항상 물어봐주는:D
오늘도 엄마랑 함께 커주느라 수고 많았어!
내일 병원에서 초음파로 또 인사할게 좋은 꿈 꾸렴~
사랑해 함께해줘서 늘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