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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ina Sep 06. 2020

까만 밤 아래

너와의 미래를 그리며

이제 태어난 지 11일째,


쌔근쌔근 눈감고 자는 너의

작은 몸에서 나오는

숨소리는

엄마를 참 많은 생각에 들게 해


나 하나 믿고 세상에 나온 너를 품에 안고

가만히 보고 있으면

누구도 틀어막지 못한 숨겨진 내 외로움의 구멍이 꽉 채워져 마음 한켠이 따뜻해


교감이란 게 이런 걸까 싶기도 하고.


물론 이 시간은 앞으로 너에게 더 필요한

자양분 같은 시간이겠지?

어엿이 커서 혼자 유치원, 초등학교 등을 갈 때면

종종 이런 따뜻한 엄마 품에서 받은 기억과 힘이

필요할 때가 있어


혼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때,

즉 흔히 말하는 성장 속의 역경과 고난의 순간들에서 엄마 품 안에서 느끼던 그 기억으로 힘내며 한 발작씩 나아가지


엄마는 무엇보다 너에게

이런 따뜻한 교감의 시간을

튼튼하게 많이 주고 싶어


나중에 언제 어디서라도

그 힘으로 씩씩하게 털고 일어나서

다시금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생물학적으로

엄마가 너보다는 먼저 하늘나라로 갈 테니,

엄마가 없는 세상에서도 엄마가 언제나 함께해준다는 든든함으로 세상을 즐겁고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래.


아직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너에게

조금 무거운 이야기일 수 있지만 ^^;;

할머니를 통해 받은 따뜻한 사랑의 힘을

엄마가 떠올리면서 이런 이야기를 남겨본다

엄마는 오래오래 너랑 함께 할 테니

오늘 밤도 좋은 꿈 꾸고 내일도 즐겁게 잘 놀아보자


사랑해 내 딸:)

우리 건강하고 지혜롭고 예쁘고 똑똑한 우리 아가

함께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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