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의 미래를 그리며
이제 태어난 지 11일째,
쌔근쌔근 눈감고 자는 너의
작은 몸에서 나오는
숨소리는
엄마를 참 많은 생각에 들게 해
나 하나 믿고 세상에 나온 너를 품에 안고
가만히 보고 있으면
누구도 틀어막지 못한 숨겨진 내 외로움의 구멍이 꽉 채워져 마음 한켠이 따뜻해
교감이란 게 이런 걸까 싶기도 하고.
물론 이 시간은 앞으로 너에게 더 필요한
자양분 같은 시간이겠지?
어엿이 커서 혼자 유치원, 초등학교 등을 갈 때면
종종 이런 따뜻한 엄마 품에서 받은 기억과 힘이
필요할 때가 있어
혼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때,
즉 흔히 말하는 성장 속의 역경과 고난의 순간들에서 엄마 품 안에서 느끼던 그 기억으로 힘내며 한 발작씩 나아가지
엄마는 무엇보다 너에게
이런 따뜻한 교감의 시간을
튼튼하게 많이 주고 싶어
나중에 언제 어디서라도
그 힘으로 씩씩하게 털고 일어나서
다시금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생물학적으로
엄마가 너보다는 먼저 하늘나라로 갈 테니,
엄마가 없는 세상에서도 엄마가 언제나 함께해준다는 든든함으로 세상을 즐겁고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래.
아직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너에게
조금 무거운 이야기일 수 있지만 ^^;;
할머니를 통해 받은 따뜻한 사랑의 힘을
엄마가 떠올리면서 이런 이야기를 남겨본다
엄마는 오래오래 너랑 함께 할 테니
오늘 밤도 좋은 꿈 꾸고 내일도 즐겁게 잘 놀아보자
사랑해 내 딸:)
우리 건강하고 지혜롭고 예쁘고 똑똑한 우리 아가
함께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