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 (결심한 마음(作心)이 사흘을 가지 못하고 느슨하게 풀어짐)이라는 말도 있듯이 카페를 창업하여 많은 것을 도전하였지만 그 끝을 보지 못하고 어느샌가 사라진 것들이 많다.
지금 이 브런치도 그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 분야의 성공하신 분들 혹은 전문가라고 불리는 분들을 보면 한 분야에서 꾸준히 무엇인가를 지속한 힘이 있다.
배달의민족 김봉진 대표님은 '배달의민족' 창업 전 네이버 오픈캐스트에 디자인에 관련된 사이트나 콘텐츠를 매일 같이 2년 동안 꾸준히 올리시며, 배달의민족 아이디어를 첫 생각하셨다고 하였다.
나는 왜 그들처럼 꾸준히 지속하지 못하는 것일까?
꾸준함은 왜 이렇게 어려운 단어로 자리 잡은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이면에 '조급함' 이라는 가장 무서운 녀석이 숨어 있었다.
우리는 매우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에 발맞추어 유의미한 성과를 바란다.
내가 들은 노력의 성과를 기대하지만 실상 그 성과는 그렇게 유의미하거나 대단하지 않다.
그러면 보상심리가 들면서 이거 해서 도움이 될까? 과연 효과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며,
뇌에서는 좀 더 편한 쪽으로 지시를 내린다.
"이거 이제 그만하고 좀 쉬고 다른 걸 해봐."
하지만 우리는 중요한 한 가지를 놓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시간'이다.
우리는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노력만 생각하여 금세 판단하고 만다.
'꾸준함'과 '조급함'이라는 단어의 중심에는 '시간' 이 위치한다.
이 시간을 견디고 노력하면 '꾸준함'이 되고, 이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노력하면 '조급함'이 된다.
하지만, 시간과 노력만 들인다고 다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
다른 하나는 '방향'을 제대로 가야 한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동쪽에서 서쪽 한 방향으로 계속 걸어가게 된다.
한 시간에 4km씩 두 발로 걸어서 서쪽을 향하여 간다.
그러다 보면 남은 거리가 800km에서 700km 500km 300km 100km 점점 줄어들게 된다.
처음에는 100km를 가려면 한 시간에 4km로 걷는다는 가정하에 약 25시간이 걸린다.
보통 하루에 20km~25km 정도를 걸으니 4~5일 정도 소요되는 시간이다.
이 시간은 너무나 더디게 간다. 과연 내가 800km를 다 걸을 수 있을까?
언제 산티아고 꼼포스텔라에 도착하지? '조급함'이 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400km를 넘기는 시점부터 시간의 상대성 이론이 작용한다.
어느새 나는 100km를 더 걸어와서 남은 거리는 300km 남짓이다.
'꾸준함'이 나의 정신적 속도를 높여 주었다.
하지만 위에 말한 대로 이런 성과를 보이려면 방향을 제대로 맞추어 가야 한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야 하는데 어느 순간 길을 잘 못 들어 북쪽으로 가게 된다면
남은 거리는 더 멀어지고 나의 노력과 시간은 유의미한 결과를 낳지 못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 겪는 경험은 유의미한 결과를 낳을 수 있지만
그럼 또다시 시간과 노력을 소비하게 되는 것이다.
성공을 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무엇인가를 이루고 싶다면 '조급함'을 가장 먼저 내려놓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