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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간 미식 Jul 23. 2021

#10 자영업자에게 코로나는 지옥이다

3차 대유행의 기억

한 명의 신입 바텐더를 해고하고 두 명의 바텐더를 3일씩 순환 근무를 하는 형태로 영업을 이어갔다. 문제는 3차 대유행이 언제 종식이 될지 모르는 것이었다. 인간은 건강한 노동을 하며 힘을 얻고 동료들과 함께 고통을 나눈다. 업장에 손님이 없으면 건강한 노동을 지속할 수 없고 사기는 저하된다. 동료마저 없으면 상황은 더욱 안 좋아진다. 3차 대유행의 고통은 사장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매출은 1/3 이하로 떨어지고 혼자 근무하는 직원들은 절반의 월급을 받으며 버티는 상황이 됐다. 개장도 못하고 가게를 문 닫는 날이 이어졌다.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재난 상황에 정부의 가혹한 거리두기 시행은 자영업자에게 지옥처럼 느껴졌다. 재난지원금이 있었지만 매출 회복은 영영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아무도 매출 타격으로 휘청이는 자영업자를 구제할 수 없었다. 


악재는 겹친다. 역대급 한파가 왔고 폭설이 내렸다. 도로는 얼고 도로 위의 차는 취객처럼 비틀거리다 사고로 이어졌다. 오랜 건물에서 오픈한 가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침 영업을 하는 카페 직원에게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전화가 왔다. 일단, 영업은 계속하라는 말은 했지만 커피머신까지 물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 배관이 얼어 주방에는 물이 역류해서 물바다가 됐다.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일찌감치 마감을 하고 해빙을 하기 위해 업체를 부르게 됐고 새벽까지 해빙 작업을 진행했다.  


문득 이 가게가 생명처럼 느껴졌다. 엔트로피 법칙처럼 인품이 들어가고 손님이 돌면 가게에는 생기가 돌고 반대면 생기를 잃고 여기저기 아픈 구석이 생긴다. 매출 급감과 더불어 한 번의 동파를 더 견디며 가게는 어렵게 한파를 이겨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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