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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프쿠키 Dec 16. 2015

기침

기침을 한다. 아니 기침은 하는 게 아니다. 누르려 해도 마지못해 내 안에서 튀어나오는것이 기침이라는 존재다.

내 속을 밀치고 나온이 소리는 고요한 밤의 비어 있던 소리를 채운다. 그리고 이미 잠을 청한 엄마, 아니 어머니의 귀에도 들어간다.


어릴 적 기침을 할때면 엄마는 어김없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나를 돌봐주었다. 그 따스한 손길이 내 당연한 권리라고믿었다. 나의 신체적 고통이 나의 아픔에만 머물지 않고 엄마, 아니 어머니의 아픔으로 치환된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나는 조금쯤 어른이 되었다고 믿었다. 하지만 온전한 어른이되는 건 그리 쉽지 않다. 좀처럼 떨궈지지 않는 기침처럼 어린 마음도 그렇다.


웃자란 몸과 마음은여전히 기침을 토한다. 그 소리가 철없이 밤을 채우지 못하게 애써 기침을 삼킨다. 엄마, 아니 어머니가 내 기침을 듣게, 아니 듣지 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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