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2. 23.
흉통이 잦았다. 아마도 병원에서 말한 심부전의 영향인 것 같다. 정해진 운명이지. 발사된 탄환이었다. 2020년에도 2026년에도. 그때 발사된 탄환은 6년의 세월을 지나가며 도달해야 할 착탄 지점에 정확히 도착했다. 숨을 못 쉬는 증상에서부터 다 예견된 일이었겠지.
참 우습게도 사실 이 세상은 대단해 보이지만 죽고 나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 않은가? 당신이 얼마나 많은 빚을 지고 있든 어떤 개망나니의 삶을 살았든 죽고 나면 의미가 없어지는 것 아닌가?
그것이 진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말이다. 이 세계의 숨은 규칙. 그런데 정작 숨겨두지도 않았었다.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 꿈의 형제들은 이미 다 그것을 방편으로 말했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수백 장의 기록들을 각자가 작성해 내려갔다. 각자의 언어로. 기가 막힌 일이다. 진리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으나 도저히 보이지 않았다는 것을 그들은 전혀 몰랐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문제가 된 신체 구조로 인해 제대로 잠도 못 자고, 집안 사정으로 인해 제대로 먹지 못하며 살아왔으나 그 덕분에 지독하게도 답을 찾아다녔다. "왜 살아야 하냐고 시발" 신의 멱살을 잡고, 신의 머리통을 발로 차버리며 물어온 답들.
나에게 있어 형제들은 바뀌어버렸다. 과거의 형제들은 도통 어른이 되지 못했다. 소년으로 살 수밖에 없는 것은 그들에게 주어진 것이 적기 때문이다. 그들이 부모로부터 받은 소중한 선물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먹고살 만한 최소한의 몇몇의 특성을 상속받았을 뿐, 그 이상의 상급을 받지 못했기에 그들에게 있어서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여정이라 할 수 있다. 아마도 그들은 자신들의 여정이 언제 어떻게 시작됐는지 알지 못할 것이다. 그들이 얼마나 머저리 짓을 하며 애새끼로 살고 있었는지도 아마 수천 년은 지나야 깨달을지도 모른다. 괜찮다. 어차피 다 그러는데 뭘.
나는 형제들에게 물어보곤 했다. '이게 정말 의미 있는 일일까?' 애초에 정답이랄 게 없는 질문이었다. 최초의 시작은 장난에서부터 시작했을 뿐이었다. 장난이었지 뭐. 그럴듯한 생명체를 만들어 지켜보며 이런저런 일들을 구경하며. 몇 개의 시뮬레이션을 만들었는지 인간의 수로 셀 수 없다. 끝없이 많은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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