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나의 여정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상훈 Mar 07. 2024

영웅의 길

2024. 3. 7.

우리가 인정하는 모든 영웅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성장이다. 성장이 있는 영웅을 우리는 영웅이라 인정하고 반면 성장 없이 노력 없이 나타난 영웅은 영웅이라 인정하지 않는다.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아이언맨의 후계자

최근 마블 히어로 물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패턴이 다짜고짜 서사도 없는 인물을 영웅이라 주입하며, ’아무것도 안 해도 너는 특별해 ‘와 같은 전개를 펼친다는 점이다.


물론 디즈니의 마음대로 만드는 거니 돌멩이를 두고도 영웅이라 할 수 있는 거지만, 이를 보는 대중들의 시선은 차갑다.


영웅은 언제나 역경과 성장의 플롯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진정으로 영웅이라 불리기 위해선 자신을 위함이 아닌 타인을 위한 자기희생이 나타난다. 쉬운 길과 힘든 길 중 힘든 길을 택하고, 그 길에서 영웅은 더욱 성장한다.


만약 누군가가 영웅과 같은 대접을 원한다면 그에겐 가장 먼저 역경이 필요하다. 역경이 없는 평화의 시대에서 영웅은 찾아보기 힘들다. 역경이 없다면 능력 있는 선한 인물정도라 불릴 수 있으나 영웅은 되기 힘들다.


역경 다음은 성장이다. 주인공은 수많은 좌절을 경험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장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은 외면과 내면 모두가 성장한다. 힘만 세다고 오만했던 영웅이 내면이 성장하기도 하고, 정신적으로는 성숙했으나 가진 것이 없는 인물이 세상의 규칙을 깨달아 조금씩 발전하기도 한다.


그다음 영웅은 결정해야 한다. 정의로운 길과 그렇지 못한 길. 누구나 역경에서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영웅다운 선택을 하는 이들은 적다. 그들이 범인들과 다른 이유는 그들이 한 중요한 결정 때문이다. 자신을 희생하면서 까지 품어야 할 무언가를 위한 결정. 때로는 생명을 희생하며, 명예를 희생하며, 대의를 따른다.



영웅의 길은 너무나도 선명해서 어린아이들도 이 클리셰를 알고 있다. 그럼에도 자신의 인생을 영웅처럼 사는 이들은 발견하기 힘들다. 쉬운 길, 더 쉬운 길, 더더더 쉬운 길.


역경을 겪으며 성장한 다음 하는 것은 사다리 걷어 차기. 악인들과 손잡기. 똑같은 악인이 되기.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내가 믿기에 자신의 죄를 모르는 인간은 없다. 자신이 영웅이 될 수 있었음에도 부패한 길을 걷는다면, 그 영혼에는 부패한 자취가 남아 생애 끝까지 악취를 숨기며 살아간다.


지금도 우리는 영웅들을 잃는다. 영웅을 귀하게 여기 지도 않는다. 선한 선택을 한 이들을 바보로, 멍청이로, 규칙을 따르는 이들을 비하하는 이들도 있다. 이러한 시대에 영웅이 필요하다. 선과 악의 기준을 뒤흔드는 이들이 시대의 선생 소리를 듣는 시대에 진정한 선생이 필요하다.


그들이 우리 시대의 영웅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학교 폭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