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나의 여정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상훈 Apr 02. 2024

Zero

2024. 4. 2.

Main Title (from the Netflix Series "3 Body Problem")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증명한다.


시간이 흐르며 자신이 간절히 바랬던 것이 무엇인지를 증명한다.


그렇기에 사람을 안다는 것은 그 사람의 현재 모습이나 생각을 안다는 게 아니다. 


그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가.


말 한 마디 들어볼 필요도 없이,


살아온 흔적을 보면 삶은 증명된다.



욕망도 마찬가지다.


돈을 쓴 흔적을 쫓으면 사람의 욕망을 알 수 있다.


돈을 모을 수 있는 사람인지.


아무런 생각도 없이 탕진한 인물인지.


위험한 게임을 하는 인물인지,


아니면 인생을 위태롭게 할 선택을 하는 인물인지.



사람의 실력을 알고 싶다면,


커리어를 보면 된다.


능력있는 모든 인물들은


절대 하찮은 조직에 10년간 몸담지 않는다.


능력있는 인물은 자체로 빛이 나기 때문에,


온갖 조직에서 그를 원하고,


커리어가 빛이 날 수록 그에게 주어지는 미션 또한 어려워진다.


사람은 주어진 문제를 해결해야만 더 높은 세계로 갈 수 있다.




흔적을 지우고 싶은 사람들은 수 없이 많다.


심지어 개명까지 하면서 과거를 세탁하기 위해 애쓴다.


아이러니하다.


이름에는 무게가 있어서 빛나는 이름을 가진 인물들은,


그 이름만으로도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쌓아온 시간이 담긴 이름을 버린다는 것은,


그 이름을 벗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을 때일 것이다.



무엇이든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다.


어떤 일이든 처음부터 시작은 되겠지만,


시작한 모든 일은 기록되기 시작한다.


모든 형태로 기록될 것이고,


사람들은 당신의 삶을 기억할 것이고,


당신이 보여준 실력, 근면함, 결연함, 성실함.


이 모든 것을 통해 당신을 판단할 것이다.




0에서부터 시작한 모든 일들이 켜켜히 쌓여간다.


한 걸음도 걷지 못하던 아이는 걷고,


말 한 마디 못하던 아이는 어느날부터 모두와 대화할 수 있다.


이 모든 기록들은 모두 0에서 시작됐다.


커리어도 마찬가지다.


증명해야할 실력도 마찬가지다.


당신의 쓸모를 증명할 책임도 당신에게 있고,


당신의 인생에 대해서 책임져야할 것도 당신에게 있다.


그 누구도 당신의 삶을 0에서부터 수 십, 수 백까지 끌어올려줄 수는 없다.


쉽게 얻어진 것은 쉽게 사라지는 것처럼,


지구상 수억명이 바라고 꿈꿔온 달콤한 미래는


그렇게 쉽게 사람들에게 쥐어지는게 아니다.





인생의 구원을 바란다고?


구원을 바라는 이는 이 지구에 수십억명이 있다.


당신이 아무 것도 모르는 0인 위치에서 두려움에 떨 때,


누군가는 마이너스에서 구원 받을 티켓을 구하기 위해 밤낮으로 힘쓴다.


0에서 성장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주어진 미래는


언제나 -1


0보다도 못한 인생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새벽 공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