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게 준비된 때란 없다. 그러니 지금 당장 시작해라.
많이 들어봤지만 막상 실천하기는 어려운 말이다. 그런데 정말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퇴사를 앞두고는 ‘퇴사하면 글을 정말 많이 써야지. 소설도 꼭 써야지.’라고 생각했다. 퇴사만 하고 나면 시간이 아주 많아지니까, 당연히 글을 쓰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퇴사를 하고 나니 생각지도 못했던 불행이 닥쳤다. 지금 매거진에 글을 쓰고 있는 주제인 가까운 친구의 죽음.
그 일이 있은 후, 시간은 넘쳐날 정도로 많았지만 뭘 하려는 의욕은 거의 사라지고 말았다. 그나마 습관적이고 수용적인 활동(밥먹기, 운동, 독서, 영상 보기 등)은 가능했지만 새로운 무언가를 창작해낸다는 것은 아주 어려웠다. 심지어 그렇게 좋아하던 노래부르기마저 그만둬 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될 줄 대체 누가 알았을까?
오히려 다시 회사를 다니게 된 지금 훨씬 더 많은 글을 쓴다. 비록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그래도 쓴다는 것이 내게는 중요하게 느껴진다. (돈 받고 쓰는 글도 아닌데 완성도가 좀 떨어지면 어떠랴! 혹시 누가 돈을 준다고 하면 완성도를 최대한 높여서 열심히 쓰겠다. 근데 아마 그러고 나서도 지금이랑 크게 다르지는 않을 듯...^^)
재테크 공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거의 바이블처럼 돌고 있는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책이 있는데 거기서도 이런 말이 나온다. 해야 할 일이 있다면 ‘1월 1일이 되면 시작하자’고 하지 말고 지금 당장, 12월의 어느 애매한 날 시작하라고. 이 말이 정말 맞는 것 같다.
친구가 했던 말인데, '준비의 준비'라는 게 있다고 한다. '어떤 결과를 낼지, 뭘 하려는 건지 정확하게는 몰라도 일단 시작하라'는 거랑 같은 의미다. 투자를 하고 싶으면 일단 아무거나 1주를 사고, 1일 1인스타를 하고 싶으면 일단 계정을 만들고, 책을 쓰고 싶다면 한 문장을 써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주제가 머릿속에 떠오르자마자 나도 바로 이 글을 써 보았다. 혹시 이 글을 지금 읽고, 하고 싶었던 일이 생각나는 분이라면 지금 당장 시작해보면 어떨까? 지금이 아니면 한 달, 두 달 미뤄지다 결국 생각만 한 채로 몇 년이 지나 있을지도 모르니까. 뭘 시작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바로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