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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logs Mar 12. 2016

내가 아이슬란드에 가다니.

북유럽에 꼭 한번 가고 싶었다.

지난 겨울. 아.. 아직 한국은 겨울인가. 무슨 3월인데 눈이 오고 그렇게 추울 수가 있지.


여튼 작년 12월에 아이슬란드에 다녀왔다. 이제 3개월이 다 되어 가는데 왜 이제 쓰냐고 하면, 꽃청춘 때문이라고 변명하겠다! 방송 전 부터 쓰려 했지만 워낙 게으른 성격이었고, 아이슬란드 외에도 정리해야 할 여행 사진들이 너무 많았다. 게다가 브런치 작가 신청도 11월 쯤 했던 건데 이제야 첫 글을 쓰니 말 다했지 뭐.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보니 어느샌가 꽃청춘이 방송중이였고, 대세의 흐름을 타기엔 뭔가 부끄러웠다. 후후. 그런 핑계를 빌미삼아 이제 지난 겨울의 여행 후기를 쓰겠다.


여느 브런치 작가님들처럼 나도 화려한 미사여구와 아름다운 필체로 작성하고 싶었으나, 나의 문장력엔 한계가 있다는 걸 곧 깨닫곤 원래 말투로 바로 돌아왔다.


처음엔 노르웨이에 가고 싶었다. 내가 그 당시 머무르던 곳은 유럽의 한 나라였었고, 유럽내의 저가 항공은 무척이나 잘 발달되어 있다. 덕분에 4만원 정도의 금액으로 노르웨이 행 왕복 티켓을 구할 수 있었다. 한창 네덜란드에서 빨강빨강 세상을 구경하고 다니면서 다음 목적지를 찾던 중이었는데 그게 노르웨이 였던 거지.

(참고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정말이지 빨강빨강(?)하다. 다녀오신 분은 알겠지..)


그런데 갑자기 한 친구로부터 아이슬란드에 간다며 같이 가지 않겠냐고 물어왔다. 순간 흔들렸지만 금새 맘을 다 잡곤, 오히려 역공을 가했다. 그러지 말고 노르웨이로 오라고. 이미 캡쳐해뒀던 여러 후기들의 사진을 들이밀며 어떠냐고, 여기를 가야 한다며. 


사실 노르웨이를 가면서도 굉장히 찜찜했던게 북유럽3국,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 는 찰떡같이 붙어있다. 그래서 다들 한번에 3개국을 돌파(!)하시던데 난 그럴 여유가 전혀 없어 나중에 다시 또 올 생각하니 뭔가 아쉬웠었다. 결과는 이 글의 제목만 봐도 알수 있듯이, 과감하게 4만원 짜리 티켓을 날렸다! 그리고 다시 20만원 짜리 아이슬란드 행 왕복 티켓을 끊었지.


그때부터 아이슬란드 여행 검색을 미친듯이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여행준비를 하며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그것도 우리가 출발하기 전날? 전전날? 포털 사이트에선 꽃청춘과 아이슬란드가 검색어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여행에서 그 아해들을 만날 수 있길 희망하며 그렇게 아이슬란드로 향했다. 


이 여행기의 마지막에서 분명히 언급하겠지만, TV 에 나와서도 아니고, 꽃청춘이 다녀와서도 아니고,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가야하는 곳이 아이슬란드다. 그리고 갈 수 있다면 여름과 겨울, 각각 가보기를 바란다.

기회가 없어도 가시길. 


그럼 아래와 같은 광경을 볼 수 있지롱요.



앞으로 몇 편이 될지 모르겠지만 아이슬란드 편 여행기 마무리를 할 수 있기를. 예전에 블로그로 여행기를 정리하면서 느낀거지만, 여행 작가님들, 블로그 님들 정말 리스펙트.


글보다 사진이 더 많은 여행기 이렇게 시작합니다.


2016.03.12@필리핀 바기오 에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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