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를 쓰고 책 몇장을 읽었다. 글이 너무 좋아 아껴 읽고 싶어지는 마음이 일었다. 글쓰기를 배우려다 인생을 배우게 된다는 그 책이 맞구나 싶다. 어쩜 이리 풍성하면서도 정교하게 써낼까. 그리고 깊이있게. 시간이 흘러 글쓰기와 무관하게 읽어도, 읽고 또 읽고 할 책이다.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면에서 글짓기와 집짓기가 크게 다르지 않을 듯 한데, 내 건축은 어떤까. 건축의 최전선에서 난 그 무거움을 잘 버텨내고 있는걸까, 아니면 한 걸음 물러서있는걸까.
어제는 눈이 내렸다. 눈 내리는 새벽에 이 책을 읽었는데, 다시 글을 부지런히 쓰고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