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뮤직 추천 앨범에 트래비스의 새 앨범 Everything at Once가 걸려있었다. 앨범이 릴리즈 되고 나서 의무감에 듣긴 했었지만 별로 기억에 남지 않은 이 앨범은 약 30분 정도 됐나 매우 짧았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과거의 디 인비저블 밴드나, 싱글즈 혹은 더 보이 윋 노 네임에 비해 별로였다.
트래비스 뿐이 아니다. 새로 발매되는 앨범 소식이 들려오면 새 앨범이 나왔으니까 그래도 한 번은 들어야지 하는 '의무감'에 듣게 되고, 그때마다 내 반응은 항상 같다. '예전이 좋았어. 별로네.' 그나마 의무감에 들어주기나 하면 다행이지 요즘엔 국내든 해외든 음악 차트를 웬만해선 보지도 않는다. 덕분에 내 음악 플레이리스트는 몇 년 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
어쩌면 내가 이렇게 아재가 되는건가 싶기도 하다. 어렸을때 내가 가졌던 '왜 아저씨들은 지금 이 개쩌는 음악을 안 들으시지?' 라는 궁금증을 어쩌면 더 어린 사람들은 나를 보면서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렴 어때. 꼴리는대로 사는거지. 이어폰에선 이미 셀 수 없이 많이 들었던 Singles 앨범이 들려온다. 비틀즈도 더 오래 활동했더라면 구려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