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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자왕 Jul 24. 2022

10년의 시간

지금의 나이 36살.

46살이 되면 나의 두 딸은 어떤 모습일까?

5살인 주은이는 15살, 중학교 2학년

3살인 세은이는 13살, 초등학교 6학년


생각만 해도 킥킥대는 웃음이 난다.

저 꼬마들이 교복 입는 모습이라니.


딱 4년 전 내가 회사를 다닐때는 회사가 전부라는 생각을 했다.

회사가 너무 좋고, 일이 너무 좋고, 성취가 너무 좋고, 올바른 결과에 기뻐하고.

조금 더 일하면 내가 1시간 더 잠을 줄이면 올바른 결과에 1시간 더 빠르게 도달할 것만 같아서

그렇게 달리고 또 달렸다. 그게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나에게 '육아'는 강제적인 쉼을 주었고

회사가 아닌 '가족' 이라는 또 다른 세상에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저녁 6시만 되면 집중이 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조금 더 일을 하고 싶어 하던 나에게

가족은 일을 끊을 수 있는 '기회'와 '용기'를 주더라. 그리고 산책을 할 때 느끼는 '좌뇌'의 '쉼'처럼 육아는 완벽하게 회사를 잊는 순간을 마련해주고 새로운 '시각'으로 일들을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시작을 준다.


'결혼'과 '육아'는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과

앞으로 내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 모른다는 '약간의 포기'하는 마음도 선물해주더라.


어차피 내가 다 컨트롤 할 수 없고

흐르는 물살에 몸을 맡기며

그냥 지금에 최선을 다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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