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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자왕 Sep 12. 2022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르상티망' 시기 속 자기위로의 단면



'철학'을 좋아하는 남편과 '철학 이야기'를 쓸데 없는 시비 논쟁으로 생각했던 나.


이 책은 남편이 오랫동안 재미있다며 손에 들고 있던 책이었고, 나에게는 시비거리가 많을 것 같은 불편한 책이었다. 내가 책을 읽는 다면 가장 마지막에 읽을 것 같은 난이도가 있어보였던 책.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재미있다.

50가지의 철학의 개념들이 나열되는 것 같은데 더 읽고 싶어도 빨간물약, 파란물약 마냥 남겨두고 싶을 정도이다.


'르상티망'


명품을 사지 않는 나. 명품을 사지 않는 것에 괜한 우쭐함을 가지고 있던 나를 돌려 까기 해주는 개념이었다.

사실은 명품을 사고 싶지만 그렇게 여유롭게 돈을 쓸 상황도 용기도 없던 나에게 '명품을 사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야'라고 스스로를 '의식이 있는 사람'이라고 쿨하게 생각하는 우스운 나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재미 있는 건 '르상티망'의 두번째 개념인 '가치의 역전'을 제안하는 콘텐츠 부분이었는데, 최근에 Z세대 사이에서 유행했던 관계를 폄하하고 퇴사를 종용하는 '쿨함'이 묻어 있는 에세이들에서 '내가 어차피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자기 위로인 '르상티망'의 한 단면이 아니었을지.

 

더불어, 지금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르상티망'이자 박탈감은 어떤 주제를 향해 있고, 그 주제를 콘텐츠화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아이데이션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나는 밤이다.







교양 없는 전문가야말로 우리의 문명을 가장 위협하는 존재다. 전문 능력이 있다고 해서 교양이 없거나 매사에 무지해도 되는 것일까?


우리는 왜 '철학'을 배워야만 하는가?

1. 상황을 정확하게 통찰할 수 있다.

- 철학을 배워서 얻는 가장 큰 소득은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깊이 있게 통찰하고 해석하는 데 필요한 열쇠를 얻게 해 준다는 점이다.

- 지금 눈 앞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라는 물음은 우리가 일과 삶에서 마주하는 과제들 중에 단연 가장 중요하다. 이렇게 중요한 물음을 고찰할 때 강력한 해결 수단 혹은 현명한 생각법을 제공해 주는 것이 바로 철학이다.


2. 비판적 사고의 핵심을 배울 수 있다.

- 비즈니스맨은 철학을 배움으로써 자기 행동과 판단을 무의식중에 규정하고 있는 암묵적인 전제를 의식적으로 비판하고 고찰하는 지적 태도와 과점을 얻을 수 있다.


3. 아젠다를 정할 수 있다.

- 과제 설정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열쇠는 '교양'에 있다. 눈앞에 펼쳐진 익숙한 현실로부터 과제를 선택해 끌어내려면 반드시 상식을 상대화해서 볼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4.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는다.

- 실무자로 불리는 사람들은 개인의 체험을 통해 얻은 편협한 지식에 의거해 세계상을 그리는 일이 많다. 하지만 오늘날 이러한 자기만의 세계상을 품은 사람들로 인해 갖가지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묵인할 수는 없다.


01. 타인의 시기심을 관찰하면 비즈니스 기회가 보인다.

- 르상티망의 원인이 된 가치 기준에 복종한다.

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명품 가방을 가지고 있다면 나도 같은 수준의 명품 가방을 구입함으로써 자신이 품고 있던 르상티망을 해소한다.

- 르상티망의 원인이 된 가치판단을 뒤바꾼다.

ㄴ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에 갈 필요 없어. 파스타 체인점으로 충분해. 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이다는 가치판단을 뒤엎고 싶다는 르상티망이 꿈틀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은 허황된 가치관에 물들어 있지 않으며 시대를 앞서가는 쿨한 사람이라고 도취되어 있을 확률이 높다.


[성서]는 대표적인 르상티망을 품은 사람에게 가치의 역전을 제안하는 일종의 '킬러 컨셉'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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