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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ghter Dec 13. 2024

파이어족의 삶 : 금전 준비 편

파이어족으로 거듭나기 위해 내가 계산한 것은 월급의 25배같은 공식은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나는 주식이나 채권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이 공식이 적용되지 않았다. 역으로 나의 고정비를 얼마나 줄일 있는가. 돈이 들지 않는 루틴에 만족할 마음가짐과 가족간의 합의, 소소한 행복을 만들 공연 티켓 정도의 금액을 마련할 수 있는 자금의 여유였다.


두 아이의 엄마이고 아직 유치원생인 아이들의 학원비만 100만원이다. 영어 공부 하나 시키질 않는데 태권도, 미술학원, 수영, 태블릿 학습까지의 비용이다. 우리 집 고정비의 가장 큰 포션을 차지한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우리집은 외식에 익숙하지 않고 밥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집이다. 사과에 땅콩버터 정도면 아침을 먹을 수도 있고 적게 먹고 건강하자는 주의, 요리를 하는 소소함을 좋아하는 내 성격 덕분에 식비도 50만원 내외로 맞출 수 있었다.


더불어, 우리 집에는 빚이 없다. 주식과 채권을 안하는 성격에 빚도 질색하는 지라 집의 평수를 줄여서라도 빚을 없애버렸다. 빚이 없을 때 생각보다 행동에 제약이 많이 사라진다. 뭐든 도전해볼 수 있다.


개인연금을 월 100만원 수준으로 붓고 있는데 저금이라 생각하고 크게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그 외 각종 공과금과 생활비를 더하면 100만원 정도가 더 필요하다. 대략 250만원에서 300만원 수준.


내가 세운 원칙은 아래와 같다. 우리의 수입이 가장 줄어드는 시기는 남편의 육아휴직 6개월 기간이다. 그 기간동안은 250만원~350만원 안에서 지내야 무리한 적자를 피할 수 있다.



두 아이의 학원비는 100만원에서 무조건 고정이다.

내가 일을 하지 않게 되면 아이들과 자연에서 뛰놀고 도서관에 더 많이 가게 될테고 적어도 친구따라 학원 가는 상황만은 만들지 않으리라는 다짐을 했다. 다만, 수영, 미술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기쁨에는 돈을 아끼지 말자.


식비를 신경 써서 아낀다.

적게 먹고 좋은 걸 먹자. 간소하게 먹자. 적게 만들자. 생존형 외식은 줄이되 남편과의 데이트 비용은 아끼지 말자. 예쁜 브런치 가게보다는 예쁜 브런치를 만들어서 집 앞 공원에서 먹는 걸 즐겨보자


생활용품과 물건을 '사는 것'을 신경 쓴다.

삶에 생기는 여유 속에서 내가 사는 공간도 미니멀하게 추구한다. 화려하지 않더라도 깨끗하고 단정하게 입고, 각종 생필품들을 쟁여두는 행동은 하지 말자



6개월은 이렇게, 그 다음은 다음에 생각하자

그 다음부터는 남편이 기본적으로 회사로 복귀하고 고정 수입이 생긴다

주 10시간 일하며 프리랜서 수입을 만들 방도도 생각해볼 예정이다.


나는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일을 하기 싫어서 퇴직과 은퇴를 한 것이 아니다.

회사라는 박스에 갇혀 수 많은 이해관계 속에서 내 감정을 소모하고 싶지 않았다.


30대에는 해야 하는 일을

40대에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을 살아보는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살면서 도전한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은 없다

언제나 배울 것이 있었기 때문


응원하는 가족도 있으니

못 먹어도 G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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