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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ghter Jan 04. 2025

나에게 1시간이 있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저속노화 콘텐츠가 활활 타오르는 요즘

모든 만병의 근원이 먹는 것과 자는 것, 일상적인 생활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언젠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면 '헬스장에 가세요' 라는 릴스를 본 적이 있는데

돈이 없다면 '헬스장에 가세요'

예뻐지고 싶다면 '헬스장에 가세요'

화가 난다면 '헬스장에 가세요' 같은 식이었다


야근에 조급함에 내 삶이 어지럽고 쫓기는 것 같은 마음이 들었을 때

결국 퇴사를 결정하고 나에게 오랜만에 '여유'라는 단어가 생겨났다.


이 '여유'를 어떻게 보낼까? 라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고

그동안 못 봤던 넷플릭스나 쭉- 볼까 싶다가

등산을 해볼까? 싶다가 

또 일을 벌이려는 나 스스로를 잠시 잠재우고


일명 '정상적이고 모범적인' 생활을 해보기로 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v 밤 12시 전에 잔다

v 아침에 눈을 뜨면 양치를 하고 유산균을 먹는다

--


아침에 눈 뜨자마자 빈속에 커피를 마시고

스마트폰을 보거나 노트북을 켜서 회사 실적부터 확인하던 나에게

"기본부터 하도록 해"라고 차분하게 말하는 나의 삶의 리듬


가끔씩 예전의 나로 돌아가려는 조짐이 보이지만

아침/저녁으로 따뜻한 보리차를 끓여 먹는 여유가 생겨나고

어느날 책을 읽을 여유가 생겨나고, 책이 생각보다 재미있네?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오랜만에 운동도 하게 되고, 저녁에 샤워를 하고 기분 좋게 잠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나에게 1시간의 시간이 있다면

- 첫째로 정리정돈을 할 것이다. (나의 불안과 초조를 정리해주는데 도움이 된다)

- 둘째로 책을 볼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날 때 책을 보는 건 내 의지와 많이 부딪친다. 지지리도 하기 싫을 때가 있다)

- 책을 보기 싫다면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할 것이다. (떄로는 샤워를 하고 나면 다시 책을 읽고 싶어질 때가 있다)

- 그래도 책을 보기 싫다면 잠을 청할 것이다 (잠이 안 온다면 잠 올 때까지만 읽어야지. 하고 책을 또 볼 기회가 생긴다)


이 때, 릴스와 유튜브를 켜지 않는게 중요하다. 차라리 창밖을 보며 멍 때리며 음악을 듣는게 낫다.

여유는 바빠서 생기지 않는게 아니다. 나 스스로가 정신이 없어서 여유가 없는 것이다.

정신을 차리는게 중요하다. 시간에 끌려가지 않고, 흘러가는 시간을 가만히 쳐다 보고 있을 여유 10분은 인생에 있지 않겠나. 그리고 그 10분동안 멍을 때리고 나면 뇌가 릴스보다는 책을 보고 싶어하는 착한 뇌로 바뀌곤 한다.


나에게 1시간이 있다면, 나는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할 것이다.

내 몸과 정신이 책을 읽고 싶어하도록, 운동을 하고 싶어하도록 하기 위해 

선순환을 만들기 위해 일찍 잘 것이고, 영양제를 먹을 것이다. 


운동을 하고, 신선한 음식을 먹으면 나는 오래 살겠지

책을 읽으면 나는 더 넓은 세상을 살겠지


좁은 세상에서 힘들게 짧게, 전전긍긍하며 살지 않기 위해

오늘도 12시 전에 자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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