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시대의 서막을 끝낸 뒤>, 종이 위에 파스텔, 2018, 황재종. 지랄 맞은 일본제국의 폭망과 함께 해방이 되나 싶었는데,
잠깐 사이 무주공산이 된 한반도에 다시 외세가 귀신같이 기어들어왔다.
되찾은 조선 땅의 허리를 뚝 분질러
38선 이남으로는 미국이 이승만을 앞세우고
38선 이북으로는 소련이 김일성을 앞세워서
저것들 입맛대로 신탁통치를 획책했다.
"내 38선을 베고 죽는 일이 있더라도 민족의 분단을 막으리라"던
김구 선생의 간곡한 애국애족의 염원은 흉탄에 그치고 말았다.
기어코 피비린내 나는 동족상잔의 비극과 함께
한 맺힌 민족 분단의 역사는 어언 70여 년 넘도록 치고받으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이즈음, 저 통한의 장벽을 허무는 이가 있으니,
운명이렷다!
2018년 4월 27일,
유린당한 70년의 역사의 실마리를 푸느라
밤이 이슥하여 탈진하도록 얼 빠진
저 눈빛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