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직장인을 위한 프로젝트 단계 별 용어와 실무
에필로그
처음으로 관리자로 이직한 어느 회사의 둘째 날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메일을 확인해 본다.
첫 번째 메일 : 아침에 외근을 급하게 간다고 오후에 복귀예정이라는 그룹장 메일
두 번째 메일 : 안녕하세요. 발신자는 표시제한메일????????
세 번째 메일들 : 온보딩, 업무 어쩌고 저쩌고

궁금한 두 번째 메일부터 확인해 보기로 했다.
"안녕하세요? XXXX 회사 사원 복지 시스템입니다. 사번으로 접속하세요."
링크 >>>>
클릭해 보니
경고문으로 먼저 나온다.
비밀 어쩌고 저쩌고,
입사 후 3달에 거쳐서 매주 정보들을 전달할 예정이고
임원진에게 발설 시 자동 링크가 폐기된다는 문구와 동의 여부를 묻는다.
이런 흥미진진한 회사 같으니...
접속해 본다.
1. 조직도+평판
2. 용어사전+족보링크
3. 맛집 정보
등등
1. 조직도 + 평판
일하는 스타일, 업무 숙련도, 협업하는 방법 등 흡사 블라인드 기업평가는 저리 가라 할 정도의 리얼한 문장들이 가득하다. 사진과 자리 위치까지 자세히 나와있고 매일 업데이트가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자 별 평가가 있어;;;;
처음엔 그냥 쓰윽하고 대충 넘겼다. (선입견 금지)
누가 작성하는지 모르겠으나 너무 정확해서 소름이 돋은 것은 입사 후 한참 지나서였다.
내 평가 또한 정확해서 업무와 회사생활에 참고하기도 했다.
2. 용어 사전 + 족보 링크
회사 업무 특성상 매우 폐쇄적인 분야이고 이 회사의 문서들이 전 세계 업계의 표준이 될 정도였는데 그런 만큼 용어들이 원래 가지고 있는 의미와 다른, 해당 업계에서만 통용되는 단어들이 90%였다.
즉, 용어를 모르면 업무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는데 실시간 업데이트가 되는 파일에는 용어 별 실무 관련 글들과 산출물들이 Tip과 함께 제공되었다.
한참 후에는 나도 참여해서 작성하게 되었는데 이 회사의 많은 장점 중에서 가장 최고였던 신규입사자들 위한 사원들 스스로 만든 복지라고도 할 수 있었다.
3. 맛집 정보
1.2의 파일을 만든 수준만큼 가득한 깨알 같은 정보들은 도보권은 물론 택시,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모든 곳을 다 작성해 놓았다. 메뉴 별 사진과 맛 평가, 가격, 덜 붐비는 시간, 서비스 메뉴까지 자세히 있어서 아무 고민 없이 점심과 저녁을 해결할 수 있었다.
랭킹 정보는 주 단위로 제공했는데 매우 냉정해서 맛집 정보사이트보다 정확했다.
해당 회사에 다니면서 내가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은 용어 사전이었다.
관리자로 입사는 했으나 용어 자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그 상황(회사가 해당 상황은 감안해서 실무 투입까지 적응기간을 준다)에서 이 문서는 한줄기 빛과 같은 것이었고 무리 없이 업무에 적응할 수 있었다.
선의의 집단 지성의 힘(실력)을 느끼고 후에 도움을 주었던 경험은 이후 이직을 해서도 선순환처럼 후배들에게 이어갈 수 있는 직장 생활의 큰 자산이 된 것이다.
IT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
누구에게도 물어볼 수 없는 업무 환경에서 일하는 분들,
일을 잘하고 싶지만 매일 욕먹고 수많은 고민들로 밤을 새우고 있는 분,
특히, 신입사원과 초급 관리자들에게
따뜻한 차 한 잔과 같이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글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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