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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slife Nov 04. 2019

혼탁한 비상장주식시장 2편

중고나라가 부러울 지경인 거래. 이렇게 가능한 일인가?

지난 글에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신걸 보니,

역시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다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

내가 딱히 앞서지 않는구나라는 확신과 함께..ㅠㅠ


지난번 글에는 스타트업과 VC들의 투자 그리고 두식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비합리적으로 운영되는지 이야기를 했다면,

이번에는 일반인 거래는 어떤지 이야기해보려 한다.


거래 시장은 정확한 통계는 어렵지만,

연간 최소 6조에서 10조 원에 다다르는 거래액이 발생하는 시장이다.

이 어마어마한 시장에서는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알아보자.


#38커뮤니케이션

비상장주식거래를 해보신 분들은 한 번은 써보셨을 곳이다.

http://www.38.co.kr/

 

해당 사이트는 비상장주식의 정보를 모아서

비상장거래, 매매정보, 기업정보 등이 모여있는 비상장주식 정보 커뮤니티이다.


단순 인터넷 커뮤니티이지만,

실상은 사설 장외주식거래 사이트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국내 비상장주식 거래는 대다수 이 곳에서 일어나는데,

이 사이트를 통해서 발생하는

일 거래량이 약 150억 수준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daily이다.


반면 금융투자협회에서 만든 K-OTC 거래소는

현재 일 거래량이 27억 원 수준이니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있다.


다만, 자본시장법상 규제로 인해 거래 중계를 지원하지 않고,

따라서 거래 수수료를 징수하지는 못한다.


실제 회사의 구조나 사업구조를 모르지만,

38은 연 매출액을 약 5억 원 수준으로 몇 년째 유지하고 있는 거를 보면

아쉬운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

(2017년 잡코리아 기준)


이러한 커뮤니티 기반의 사이트가 거래량 대비 앞도적 매출을 올리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 고객들이 느끼는 Pain Point를 해결하지 못함이다.


#거래방법

자 그러면 이제 이런 상황에서

비상장주식의 거래 방법을 알아보자.


아래 38커뮤니케이션즈의 매매 관련 FAQ 내용을 그대로 옮겨 본다.

1. 계좌계설(증권사)
2. 매매종목 선별
3. 기준가 및 매도 매수 호가 확인 (www.38.co.kr)
4. 매도자 선정
5. 매물정보 확인 및 가격협상
6. 매도자 -> 매수자 증권계좌로 주식 이체
7. 매수자 계좌 입고 확인 후 매도자에게 대금 송금

증권 계좌를 물건으로 바꾸면 '중고나라'와 차이점이 없는 상황이다.


#더 심한 주권 미발행

위와 같은 경우는 그래도 통일규격 유가증권이 발행되어 있는 경우인데,

이는 일부 대기업의 자회사 혹은 상장을 앞둔 기업들에 해당한다.

ex) LG CNS, 크래프톤(배틀그라운드), 신데카바이오 등

통일규격 유가증권 : 유가증권의 위조, 변조를 방지하여 공정한 유통질서를 확립하기 위하여 금융감독원이 정한 바에 의하여 지질, 규격, 도안, 색도, 색상, 인쇄방법 등이 통일되어 발행된 주권 및 사채권, 신주인수권 증권을 말한다.


반면에 '배달의 민족', '야놀자', '마켓 컬리'와 같은

대다수의 기업은 주권 미발행 상태이다.

실제 이러한 일명 비통주는 전체의 99% 시장이다  


이런 통일주권이 아닌 형태의 회사는

회사와 각 주주가 계약서를 맺고 주권 미발행 확인서를 받은 상태이며,

주주명부에는 각 주주가 등재되어 있다.

문제는 이러한 주주명부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딱히 관리되지 않고 회사 대표 컴퓨터에 존재한다고 믿고만 있는 실정이다  


자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거래를 하라고 하는지

아래 38의 가이드를 보면 아래와 같다.

▶ 주권이 발행되지 않는 경우
1. 명의개서 불가능시 위의 서류외
 - 주식수령위임장 및 인감증명서추가1통
 -> 주권을 대리수령(매수인이...)하기위해 신분확인필수
2. 명의개서가능시 명의변경- 회사 함께 방문
※ 매수, 매도 참여시 개인적으론 매수시에는 주식을 먼저 받고 매도시에는 돈을 먼저 받는게 좋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매도하고자 하는 사람이 먼저 매입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주식을 계좌이체 시켜줍니다.
이유 : 주식은 바로 현물로 출고가 않되지만 돈은 은행에서 바로 출금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전화와 카톡으로

얼마나 사고 팔지 그리고 얼마에 거래할지를

전통시장과 같이 네고를 해야 하고,


운이 좋아 네고가 된다면

두 거래자는 만나서

주권 미발행 확인서를 확인하고, 주권양수도 계약서를 작성한다.


그리고 회사에 사이좋게 찾아가서 주주명부에 내 이름을 올려달라 요청해야 한다.


#대단하다

이렇게 열심히 불편함을 이겨내며 거래를 하시는 걸 보면

그 Needs는 엄청나게 높게 있는 듯하다.

돈을 벌고자 하는 열정은 대단할 따름이다.


현재도 5~10조 규모의 시장인데,  이러한 시스템으로 돌아간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며

만약 개선이 조금이라도 된다면 얼마나 커질지 상상도 어렵다  


#다음 화가 마지막일 듯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깊게 파 들고 있는 이유도 공개하겠습니다.


비상장주식시장을 혁신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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