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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ice Lee Apr 28. 2018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

공간을 더하다 #1. 오감으로 느끼는 브랜드의 가치

2016년 한국의 명품거리로 유명한 서울 강남 도산대로에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가 오픈을 했다. 오픈 2년 남짓 동안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는 나름의 캠페인, 프로모션 등을 통해 입지를 다졌고 국내외 고객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내로라하는 해외 명품샵들 가운데에서도 경쟁력을 가지고 매력을 발산하는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의 매력을 분석해 보았다.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 외관

오감으로 느끼는 브랜드의 가치

설화수의 모기업인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가치와 제품의 특성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여의도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본사, 제주도에 위치한 전통다원 등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브랜드 웹사이트에서 글 몇 자로 일방적인 의미를 전달하는 것과는 다르다. 공간이 주는 가치를 아는 기업의 백문이 불여일견 실천기이다.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 1층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는 아시아에서 각광받는 건축 디자이너 듀오인 Neri & Hu의 Lyndon Nery, Rossana Hu의 작품이다. 그들은 설화수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건축적인 요소로 녹아들게 했으며, 고객들이 경험을 통해 설화수 제품에 대한 깊은 의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1층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하게 되는 '설화수 브랜드의 50년 헤리티지와 시그니처 원료'를 모아둔 공간은 흡사 박물관도 같았다. 설화수의 아름다움을 향한 노력이 담긴 스토리를 진정성을 느끼게 해준다. 이는 도슨트 투어를 통해 더욱더 면밀히 살펴볼 수 있다. 도슨트 투어라고 하니 정말 박물관 같다.

유심히 보기 전까지는 몰랐다. 천장과 벽면이 모두 시그니처 원료로 가득하다.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그 무언가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는 2016년 3월 국내 뷰티 브랜드로는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로 문을 열었다. 플래그십 스토어의 디자인 콘셉트는 '랜턴'으로 '등불이 어둠을 밝혀 길을 안내하듯이 아시아의 미(美)의 지혜를 담아 아름다움을 비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디자인 콘셉트인 '랜턴'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총 6개의 층으로 구성된 플래그십 스토어는 설화수의 과거, 현재, 미래까지 조화롭게 이루어져 있어 각 층마다 테마를 즐길 수 있다.

지하 1층: 설화수 스파
1층: 헤리티지 & 부티크 룸
2층: 부티크 & 기프트 서비스
3층: 컬처 라운지(전통 차 체험, 설화 단장 등)
4층: 설화수 밸런스 스파
5층: 루프탑 라운지

1층의 '헤리티지 & 부티크 룸'은 설화수 브랜드의 철학과 스토리를 담은 헤리티지 룸과 시즌별 신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 부티크 룸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티크 룸은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에 들어서지 않아도 도산공원에서 걸어나오는 길에 마주할 수 있어 쇼룸의 역할도 한다. 위층까지 수고스럽게 올라가지 않아도 시즌별 이슈 상품 및 신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이번 시즌 새롭게 선보인 설화수 설린 라인의 주원료인 매화향이 1층부터 가득 풍겨 나온다.

2층은 '부티크 & 기프트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설화수의 스킨케어, 메이크업 전 제품부터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시그니처 제품까지. 시그니처 제품은 한정 기간 구입할 수 있으며 랜턴 컬렉션, 12 지신 컬렉션 등이 있다.

설화수의 스킨케어, 메이크업 전 제품과 시그니처 제품을 만날 수 있는 부티크 룸

더불어 특별한 날을 준비하는 고객을 위해 전통의 미를 담은 유료 포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번 플래그십 스토어를 방문하고 나면 이후 외국인에게 전하는 선물은 이곳에서 준비하게 될 예감이다. 플래그십 스토어만의 유료 포장 서비스는 제대로 된 '한국적인 선물'을 떠올리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만의 유료 포장 서비스

중요 무형문화재 제55호 조화신 소목장의 작품과 전통적인 보자기 포장, 복주머니는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방문 시 지참하기도 했으며 이를 간소화 한 제품과 포장은 선물용 또는 혼수 용품으로도 활용된다고 한다.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판매되는 VIP 제품과 포장

3층 '컬처 라운지'는 전통 차 체험, 설화 단장, 뷰티 클래스, 뷰티 카운슬링 등 다양한 설화수 프로모션이 진행된다. 대부분의 체험은 설화수 웹사이트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하지만 설화 단장 프로모션의 경우에는 이번 4월에 오픈했으나 6월 마감일까지 모두 예약이 되어 있는 상태이다.

직접 한복을 입어볼 수 있는 설화 단장 체험 프로모션

밖으로 이어져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3층으로 올라올 수 있기 때문에 혹 부티크 룸을 모두 지나와야 하는 것은 아닌지, 다양한 문화 클래스를 즐기기 위해서는 꼭 제품을 구입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부담감을 떨쳐버릴 수 있다. 대신 누가 말하지 않아도 누가 눈치를 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전통 차 체험을 즐기다 보면 2층에 위치한 부티크 룸에서 차를 구입하게 되는 듯하다.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 전통 차 체험

도산공원의 전망을 바라보며 캐주얼한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설화수 밸런스 스파'가 4층에 위치해 있다. 더불어 루프탑 라운지에서는 도산공원의 탁 트인 전망과 함께 다양한 이벤트 및 파티가 열린다.

그곳에 꼭 가야만 할 것 같다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라는 캠페인에 지속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 새롭게 선보인 '설린' 라인 광고 촬영은 바로 이곳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송혜교와 함께 했다. 더불어 오픈 2주년을 기념해 설린 셀럽과 함께 하는 '뷰티&컬처 클래스' 릴레이를 선보이고 있으며, 그 외에도 '랜턴 보자기 포장 서비스' '포토 석고 오브제'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설화수 설린 셀럽 뷰티&컬처 클래스

설린 셀럽과 함께 하는 '뷰티&컬처 클래스' 릴레이 프로모션을 통해 블로그,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은 온통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 인증으로 넘실대고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 곳곳이 포토존인 만큼 너도나도 자발적으로 사진을 올리고 있다. 이미 이곳을 알고 있던 사람도 이번 기회에 처음 알게 된 사람도 관심을 가지고 '나도 한 번 가볼까'를 생각하게 된다.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 뷰티 카운셀링

더불어 알고 보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거리들이 많다. 피부 고민과 원인이 되는 밸런스 문진, 홀리스틱 골든 아이 터치, 피부 자생력을 높이는 인삼과 옥 터치 등 홀리스틱 밸런스 카운슬링 등이 마련되어 있다. '나도 한 번 가볼까'하는 생각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원동력을 주는 것이다.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풍겨져 나는 매화향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이곳에서만' 불 수 있는 볼거리들이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제품과 포장 서비스가 마련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즐길거리가 많아 체험 전과 후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준다. '이곳에서만'이라는 가정은 자발적인 바이럴을 야기한다.

1) 손 끝으로 느끼는 브랜드의 가치와 제품

2) 눈으로 보는 건축물과 환경, 그리고 제품

3) 귀로 듣는 설화수의 헤리티지

4) 코로 맡는 설화수 특유의 향

5) 입으로 즐기는 맛

이 정도는 해야 기업이 브랜딩을 한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듯싶다. 그렇게 나는 엄마 화장품이라 칭하던 설화수의 팬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