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을 아는 몸들
처음으로 돌아가서
그들은 멕시코 태평양 바닷가의 거센 파도 속에
알몸으로 서 있다.
숨김없는 몸으로 바닷물 그 태초의 물을 맞는다.
엄마의 자궁 속에서 헤엄치는 태아로 돌아간
지폴리떼의 인류.
물기에 젖은 긴 머리카락의 이브와
모래가 묻은 당당한 엉덩이의 아담은
물과 뭍의 경계에서 막 잉태된 것 마냥 입맞춤을 나눈다.
자연의 모습으로 사랑을 나눌 것이다.
오늘 밤부터 아침이 올 때까지.
태양이 내어준 자리에 펼쳐진 별을 이불 삼아 덮을 것이다.
그러고 나면 그들은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