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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트리 Jan 23. 2023

Guatemala는 Follow your Gut (1)

직감 존중


과테말라의 정글 한가운데 치기 어린 정열을 품은 자들이 모였다. 초록 정글을 새까맣게 불태울 정도의 열기가 치솟고 있었다. 나는 시끌벅적한 파티 현장에 꽤나 어울려 보기 위해 술을 마셔보고 있었다. 나는 누구이고 여긴 어디인가, 하는 생각이 들던 찰나 한 여자와 마주쳤다.

우린 동시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청춘의 덫들이 거미줄처럼 놓여 있는 정글 속에 영혼을 맡길 수 없다는 직감이 들었다. 그녀의 의지가 담긴 눈빛은 나의 의지를 읽어냈다.


엑소더스??

엑소더스!!!


나와 그녀는 짐을 챙겨 다시 만났다.

결이 맞지 않는 사람들로부터의 탈출은

때로는 그 어떤 도전보다 용기가 필요하다.

찬란하고 소란스러운 청춘들이여 안녕.

조용한 정글의 배꼽으로 들어가자꾸나.

그 안에 오래 묵은 때처럼 끼어서 며칠을 보내자꾸나.

물소리가 나는 곳으로 우리의 영혼이 흘러들어 갔다.

비로소 두 영혼이 참았던 숨을 쉬었다.



자신을 존중하는 사람은 직감을 따른다.

부디 영혼을 어리둥절한 채로 내버려 두지 않길.



<She is a dot> guatemala ©hu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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