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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트리 Jan 27. 2023

Beliz는 I belieze you (3)

애정하고 있어


그날은 너에게 이유 없이 꿀을 주고 싶었어.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꿀이 가득 담긴 병이 떠오르지 뭐야.

그 길로 작은 동네에 있는 모든 마트를 다 뒤졌어.

여깄다!

꿀단지 뚜껑에 자욱한 먼지를 엄지손가락으로 쓱 닦아낸 다음, 왠지 기분이 우쭐해져서는 큰 소리로 이거 얼마예요? 하고 물었지.

어쩐지 단돈 15.5 벨리즈달러인 이 꿀이 우리나라 토종꿀보다 더욱 소중해졌어.

네가 아끼지 않고 팍팍 뿌려 먹을 거란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자전거를 타고 달렸지.

오드리헵번처럼 문을 열어 고개를 내밀 너를 기대하며.

혹시 보지 못할까 봐 발아래를 보라는 메모도 남겨뒀어.

아마도 너는 꿀이 나인지 아니면 그 노란 것인지 헷갈릴지도 몰라.

내가 당신을 많이 애정하고 있어.


 [안녕, 허니. 허니를 허니에게! 여기에 너의 허니를 둘게. 너의 허니로부터.]   





<She is a dot>  Honey for Mary ©huchu



고백하노니,

당신과 걷던 길은 달콤하고 달콤하며 달콤하고 달콤하니 모든 것이 달콤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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