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2 Cents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ooYoo for You Nov 10. 2015

When will you grow up really?

The apple doesn't fall far from the tree

모든 사랑은 아름답다.

하물며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은 더 말해 뭐하겠는가?

하지만 보약이 과하면 독약이 되듯, 도를 넘는 사랑은 더 이상 사랑이 아니다.

사랑이 향하는 상대를 행복하게 하고 살찌우는 약이 아닌, 망치고 병들게 하는 독이다.


아이의 주변을 맴돌며 전방위적 지원을 해주는 어머니를 일컬어 'helicopter mom'이라 표현한다. 비슷한 말로 'cosseting parent' 또는 'cossetter'라고도 한다. cosset는 '지나지게 애지중지하다'라는 의미로 못마땅한 뉘앙스를 품는 동사다.




바로 어제 일이다.

밤 11시가 살짝 넘었을 무렵, 우리 님께 전화를 했더니 수화음이 한참 울렸는데도 이 양반, 받지를 않는다. '칫...바쁜가...'하면서 전화를 끊었는데 곧바로 카톡이 날아왔다.


 '저번에 말했던 그 직원 있죠? 그 어머니랑 통화 중이에요.'

 

뭐라?

직원의 어.머.니.와 11시가 넘은 시간에 무슨 전화?


내 의아함을 짐작이라도 하듯 그가 약  10초가량의 통화 녹음 파일을 보내줬다. 그리고 하는 말.


 '40분째예요. 아무리 설명해도 막무가내 ㅠㅜ'


어보니 가관도 아니다.

'우리 아이에게 경험 삼아 거기에서 일해보라'고 했는데 최근에 있었던 일로 인해 너무 자존심이 상했다는 것이다.

그 일이라는 것이, 휴가를 나간 아드님이 회사로 복귀해야 할 시점에 버스를 놓쳤고, 이에 대해 질책하는 매니저에게 서운한 마음이 들었는데, 때 마침 직원을 충원하기 위한 인터뷰가 있을 예정이라는 소식을 들은 그 귀한 아드님은 그것이 자신의 작은 실수에 대한 무차별적인 해고 통보라 여긴 것이다.

그리고 그는 곧바로 '회사를 그만 두겠노라' 맞불을 놓았고 동시에 어머니께 고해 바친 모양이었다.


여차여차해서 올해  스물셋이라는 이 철 없는 직원이 다행히 오해를 풀고 사죄하며 잘 마무리되나 했는데, 그만 어마 무시한 복병이 나타난 것이다.

결론?

결국 '애가 다시 일하겠다고 한 건 알지만 내가 자존심이 상해  안 되겠다'는 어머니의 결정에 따라 아드님은 장렬히 퇴장하는 것으로 결정된 모양이다.


대학교 수업에서조차 자녀를 위해 대리 출석하는 엄마가 있다더니, '우리 아이'라 칭하며 직장 상사에게까지 전화해서 본인의 자존심 운운하는 어머니나, 그런 어머니조차 이해시키지 못해 회사로 전화 오게 만드는 아들이나, 어쩌면 이들이 오늘날 우리 사회의 슬픈 자화상인 듯 해 마음이 답답하기 그지없다.


사회는 학교가 아니다.

그 어떤 회사도 당신 자녀를 '경험이나 쌓아보라'는 차원에서 월급을 주진 않는다.

적어도 정신적으로나마 부모에게서 독립한 인격체가 치열하게 살아갈 때에 그를 향한 세상의 기회는 비로소 열린다.




The attitude that you have as a parent is what your kids will learn from, more than what you tell them. They don't remember what you try to teach them. They remember what you are.

                                                                                                                             - Jim Henson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