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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라 Dec 14. 2023

철학을 내 삶에 끌어들이려면?

철학박사 강신주라는 분이 계신다. 그러고 보니 10년도 더 전에 나는 그분의 강의를 들었다.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되다니... 아무튼 10년 전에 한창 듣다가 어떤 이유로 한동안 멀리 하다가 최근에 알고리즘 신의 부름을 받아 또다시 듣고 있다.


이분의 말하는 스타일, 그리고 말속에 들어있는 통찰력. 한 번씩 들을 때마다 내 머리를 강하게 때리고, 나란 인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데...


들을 때도 너무 좋고, 듣고 나서 나 자신에 대한 이해도, 그리고 타인에 대한 이해도 생기지만...

이렇게 몰입하고 나서 깨어날 때가 되면 희한하게 슬프다.


 '쓸모없이 살아도 괜찮다.

 '자아가 뭐냐? 자아는 찾는 게 아니라 비우는 거다.'


라고 말하시고 그렇게 사는 것도 맞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그렇게 살 때 내 마음이 더 편하거든.

그런데 당장 뭘 뭐 해 먹고살아야 하는 가에 대한 걱정, 그래도 우리 가족 살 집은 있어야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 때마다 이런 철학이 다 무슨 소용인가? 싶다.


이건 내가 일을 꼭 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의 문제가 아니다. 그냥 나라는 인간을 증명하는 것을 목표로 40년 가까이 살아온 나라는 인간이 그렇게 생겨먹어서 일어나는 일이다. 특히 한국 사람일수록, 기계에게 사용하는 단어인 '스펙'이라는 단어를 인간에게 쓰면서도 거부감은 1도 가지지 않는 한국 사람일수록 더 그럴 거다. 


강의를 들을수록 현실과 이상의 차이만 강하게 느끼고 그것 때문에 마음이 아픈 순간이 반복되며 멀리하게 됐다. 이건 비단 나에게만 해당되는 일은 아닐 거다.


그러다 우연히 박사님이 'EBS 강신주의 장자수업'을 시작하신다는 걸 보게 됐고, 다시 듣고 있다. 

그런데 정말 고향에 온 듯 너무 마음이 편하다. 다시 철학이 필요한 시간이 된 건가? 


https://www.youtube.com/watch?v=uNrsLCYdXEg


그런데 최근에 하시는 강의를 보면 뭔가 내 실생활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내려온 듯하다. 예전에는 내 머리 위를 떠도는 잡히지 않는 구름이었다면 지금은 내가 손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까지 내려온 느낌이다. 나 같은 사람도 더 많이 알아들을 수 있게 더 쉽게 전달하려 노력하신 걸까? (혹시 내가 그만큼 성장한 걸까.....? 그런 거라면 좋겠다만.)



아무튼...


이런 철학과 실용적인 지식이 함께 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어느 한 군데 치우치지 않고 함께 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철학 책이나 강의를 읽다가 문득 고개를 들면 느껴지는 현실, 지금 내가 발을 디디고 있는 이 땅까지 철학을 끌어내릴 수 있으면서도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닌 이를 늘 기억하며 나를 성장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국 세상의 모든 일은 사람이 어떤 식으로 바라보고 방향을 만들어가느냐의 문제라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한다. (심지어 이력서를 쓸 때조차 어떤 방향으로 잡고 가느냐에 따라 같은 경험도 다르게 쓰인다.)


특히 요즘처럼 모든 것이 너무 빠르게 바뀌고 오늘 사용했던 것이 내일은 더 이상 쓸모없는 세상에서,

새롭게 발전하는 기술과 그로 인해 인간의 존재와 지위가 어떻게 변할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세상에서, 

내가 살던 세상과 내 자식이 살 세상이 분명 달라질 세상에서

그래서 철학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말인데 현실에서도 잘 살고 철학도 함께 할 수 있는 법을 아시는 분은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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