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서울의 봄, 부인, 검사 처남
죽어야 끝나는 수사가 있다.
그래서 죽을 때까지 하는 수사가 있다.
이선균은 죽고, GD는 살아남았다.
영화 '서울의 봄'이 천만관객을 동원했다.
서울의 봄 주인공은 전두광이다.
전두광은 쿠데타를 일으킨 후
쿠데타 작당들과 모여 샴페인을 터트렸다.
김오랑 소령과 정선엽 병장이
희생당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잔치를 위해, 돼지를 잡듯이
쿠데타는 인간을 잡아, 자신들만의
잔치를 치렀다.
참고로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은
이후 광주에서 5.18을 일으켜
특수부대를 동원해, 민간인 수백 명을
총으로 쏴 죽이고, 칼로 찌르고
군홧발로 짓이겼다.
또한 재임시절
'전두환 봉황새 1호 작전'을 통해
특수부대 53명이 몰살된 사고도 있었다.
여러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은
전두환의 경호를 위해, 특수부대원이 탑승한
수송기가 추락해 전원이 사망한 사건으로
보도되고 있다.
전두환정권은
이 허망한 죽음들을 숨기기 위해
특수부대원들이, 훈련 중 순직했다며
사실 자체를 비틀었다.
이 작전은
애초에 불필요한 작전이었다 고 한다.
전두환이 제주도 공항에 도착할 때
보여주기식 들러리 정도의 경비가 목적이었다고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죽을 이유가 없는 희생이었다.
또한 사고당시
기상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비행기가 아예 뜰 수 없는 날씨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결국 특수부대원 53명을 태워 이륙
시켰고, 끝내 모두 돌아가셨다고 한다.
더 기기 막힌 건
사고가 나자, 이 사실 자체를 은폐하기 위해
사고 경위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그 당시 언론은 철저하게 통제됐기 때문에
특수작전이니, 북한군 핑계를 대며 사실을 숨겼다. 또한, 사망한 병사들의 시신들마저 모두 비밀리에 사고현장 근처에 암매장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2022년 10월 29일 에는
용산 이태원에서 압사사고가 있었다.
158명의 시민이 압사로 사망한
사건이다.
그날은
핼러윈데이라는 대규모 축제가 있던 날이었고
그동안 경찰은 매년 축제 질서유지를 위해
기동대를 파견해, 통제를 해왔고 한다.
하지만 사고가 있던 2022년에는
통상해 오던 기동대가 배치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청문회에 나와
그날은 마약사범 검거를 위해
마약반 형사들이 현장에 있었다고 증언했다.
하필 그즈음은
검사출신 대통령과 법무부장관이
마약사범 엄단을 여러 차례 강조한
시기이기도 했다.
자신들의 기획수사는 절대로 틀릴 수 없다!
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어떻게든 그림을 그려서
될 때까지 끼워 맞추고, 증명해 내기 위해
사건을 조작, 은폐해왔던 적이 전적이 있기에
의심은 더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를 근거로 여러 수사전문가들은
비밀을 요하는 마약수사를 위해,
일부러 기동대를 뺀 거 아니야?라고
강력하게 의심을 하고 있을 뿐이다.
매년 해왔던 질서유지 인력만
배치했더라도, 어쩌면 158명 모두
오늘날 살아계실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혼자 해보게 된다.
죽을 이유가 없는 희생이었다.
고 이선균은 유명인이었다.
영화 '기생충'으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알려진 배우였다.
때문에 '마약혐의' 수사는
그 결과와 상관없이 치명적이다.
일반인에 비해, 그 타격이
수천 배는 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덕적으로도 경제적으로 그러하다.
이선균의 마약혐의 수사가 시작된 시점은
하필 이태원 참사 1주기 전. 후 해서였다.
수사는 제보자의 진술로 시작됐다.
피고인으로 지목된 이선균의 몸에서
털을 여러 군데에서 채취해, 여러 차례 검사했지만
마약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부르고 또 불렀다.
비공개 소환조사를 요청했지만
그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수사기관은
수사기밀을 흘리지 않았다고 항변하지만
그 기밀은, 수사기관이 아니면
알기 힘든 내용들이었고, 공개되서는
안 되는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결국 이선균은 안타까운 선택을 하게 된다.
이후 이선균 사망보도가
나자마자, 어딘가로부터 사생활이 담긴
녹취록까지 터져 나왔다.
마약투약 혐의입증이 어려워지자
어딘가에서 그의 사생활까지 흘려보내서
수사과정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행위로 읽을 수도 있는 대목이었다.
검찰이 피의자를 조사하면서
그 아내, 딸, 아들, 부모님, 직장동료
뿐 아니라, 그들의 직장동료 또는
단체 채팅방에 에 있는 모든 이들까지
탈탈 털어 압박하는 경우가 있다.
사회적으로 매장이 되는 것이다.
살아오고 지켜낸 인생이 한순간 망가지게 된다.
무엇보다 자신이 살아있음으로 주변에 모든 이들이
고통을 당하게 만든다는 압박에 시달리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도 죽지 않고 버티면
사건과 직접연관이 없는 사생활은 물론
자식의 생활기록부까지
슬쩍 언론에 노출하는 경우를
우리는 정치인 가족수사를 통해 본 적이 있다.
자신의 위치가, 알려진 유명인일수록
그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도, 멘털이 나갈 것 같다.
국가수사기관의 시스템을 통한
매우 효과적인 자살강요 시스템이라
해석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이선균을 마약투약범으로 몰던
제보자는 마약전과가 있는 사람이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궁지에 몰린 쥐 같은 입장이었을 것이라 짐작한다.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수시기관에
협조는 물론, 없는 사실까지도 만들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이었다고 나는 생각된다.
수사기관 내부 게시판에는
죽은 이선균을 탓하는 글이 올라왔다.
떳떳하면 버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말은
권력자의 부인을 같은 강도로
소환하고, 조사하면서 말했어야 했다.
권력자의 부인은
주가조작혐의로 고발됐고
그 관련자들이 대부분 재판받았고
구속수감이 된 상황에서도
정작 주가조작을 지시한 것으로도 해석되는
권력자의 부인은
4년째 소환조차 되고 있지 않다.
심지어 본인의 통화육성으로
주가조작 공모를 지시했거나,
묵인한 것으로
강하게 추정해 볼 수 있는 내용이
공개됐음에도, 수사기관은 모르쇄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어떤 부장검사의 처남은
마약에 취해있는 것으로 행동하는 상황에서도,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이
조차 안 하고 그냥 돌아갔다고,
신고자인 전 부인이 직접 증언하고 있다.
2024년 초에 우리는
이선균을 기억해야 한다.
누군가는 지금도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자신들의 무능함 과 범죄의혹을 감추려고,
잔치에 쓸 가장 효과적인 또 다른 제물을
고르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