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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iley B Aug 02. 2023

왜 외국인들은 한국에 올까?

HOT 한국! 외국인 관광객들이 어마어마해지고 있다!


    한국은 너무나도 HOT한 곳이 되어버렸다. 중국이나 일본 관광객들만 많았던 과거와 달리, K컬쳐의 위상으로 한국은 떠오르는 HOT한 여행지가 되었다. 투어가이드로 일하며, 이태원에 살고 있는 나는 올해 참 많은 외국인들을 만났다. 매일 지나치는 명동에서의 이번 여름은 특히나 어마어마한 외국인 관광객들을 만나볼 수 있다. 코로나 전에는 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K-pop 팬들 뿐이었던 반면, 지금은 인도, 에스토니아, 이스라엘 등 정말 다양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참 많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물어봤다. 왜 한국에 왔어?



    대답은 간단했다. 한국이 좋아서! 각종 다양한 미디어에서 한국이 언급되었고, K컬쳐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어 한국이 정말 궁금해서 온 외국인들이었다. K-pop을 즐겨 듣지는 않지만, BTS와 블랙핑크를 알고 있고, 영화 기생충과 오징어게임을 봤다고 했다. 자국에서 한 번쯤 먹어봤던 삼겹살과 비빔밥의 오리지널 버전은 물론, 그 밖에도 너무 맛있는 한식을 먹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정확한 시간에 맞추어 오는 편리한 대중교통, 어디든 걸어 다녀도 되는 깨끗한 거리, 물건을 두고 화장실에 다녀와도 되는 안전함 모두 너무 좋다고 했다. 외국인들에게 친절한 한국인들과, night life는 물론, 할 수 있는 많은 액티비티들이 있다고 했다. 한국의 수도는 서울이라는 것만 알고 온 외국인들도 있었고, 매년 한국에 다른 도시에 놀러 오는 외국인들도 있었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는 언제나, 한국의 매력이 참 많다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몇 십 년 동안 살면서 이 모든 것들이 너무나도 익숙한 우리들에게는 그리 와닿지 않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우리는 한 번도 여행자의 마음으로 살아본 적이 없으니까. 하지만 우리가 해외여행 갔을 때를 생각해 보자. 공항에서 나와 처음 마주하는 공기, 호텔로 가는 길에 보이는 새로운 언어의 간판들, 나를 쳐다보는 그 나라의 사람들, 처음 맛보는 음식들, 처음 가보는 여행 명소 등등. 여행의 묘미는 새로운 곳에서 마주하는 나일 것이다. 그런 새로움과 호기심이 가득한 여행자의 마음을 가지고 한국을 둘러보자. 한국에 온 외국인들의 마음을 더욱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한국이 더욱 좋아진다. 그들이 말한 모든 것들이 사실이니까. 전통과 모던이 모두 섞여 있는 한국에서, 산과 나무가 가득한 아름다운 도시를 지하철을 타고 한강을 건너고, 예쁜 골목들을 걸어 다닐 수 있는 모든 순간들이 참 좋다. 여행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한국은 참 아름답다. 삶이 조금 힘들어지는데 지금 당장 여행은 갈 수 없을 때, 내가 한국에서 쓰는 방법인데 효과가 참 좋다. 



    새로운 트렌디한 여행지로 떠오르는 한국.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어느 때보다도 한국에서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나라의 외국인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졌다. 새로운 사업을 생각해 내거나, 관광 가이드로의 진로를 생각해 볼 수도 있다. 그보다 더욱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외국인들을 직접 도와주는 것이다. 길을 물어보는 외국인들에게 간단하게 길을 알려주는 작은 도움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를 계기로 말을 트고, 한국에 대해서 알려주고, 마음이 맞으면 진짜 외국인 친구가 될 수도 있다. 외향적인 성격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누군가 물어보는 간단한 것에 대답은 누구나 해줄 수 있으니 말이다. 나는 미술관에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던 남아공 친구와 한국에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다. 남산으로 올라가는 길을 알려달라고 했던 스웨덴 친구와 같이 남산 등산을 하기도 했다. 그 밖에 많은 일들이 있지만, 이 모든 것들은 그들이 물어보는 것들에 작은 도움을 주었던 것으로 시작되었다. 도움을 요청하는 외국인들에게 No English라고 말하며 도망가지 말자. 외국인 친구들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아니면 한국에 처음 놀러 온 그들에게 한국의 좋은 첫인상을 남겨줄 수도 있다. 



    외국인들은 한국에 와서 무엇을 하고 싶을까? 우리가 여행을 가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그 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편리한 패키지여행을 따라 여행하는 것을 선호할 수도 있지만, 요즘의 트렌드는 로컬처럼 살아보는 것이다. 그래서 한 달 살기를 하러 여행을 떠나고, 그들의 집에서 머물 수 있는 에어비앤비 숙박이 많아졌다. 진짜 그 나라를 체험하는 것. 한국에 오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한국인들이 즐기는 진짜 한국을 체험하고 싶어 했다. 한복 체험을 하며 인생샷을 찍는 것, 난생처음 노래방에 가보는 것, 한강에 가서 배달 음식을 먹는 것, 등산을 가서 도심을 둘러보는 것, 드라마에 나오는 포장마차를 직접 체험해 보는 것, 너무나도 많은 갬성카페에 가보는 것 등등. 외국인 관광객들은 이런 것들을 같이 해줄 수 있는 로컬 친구를 만나고 싶어 한다. 특히나 혼자 여행을 와서 2인이상 주문해야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같이 먹어줄 친구를 찾기도 한다. 한국 사람들이 인정하는 찐 한국을 느껴보고 싶어 한다. 우리가 여행을 가서 그 나라의 로컬을 만나 이야기해보고 싶어 하듯이, 한국에 온 외국인 관광객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진짜 로컬을 만나고 싶어 한다. 가끔은 같이 음식을 먹고, 진짜 한국에 대해서 알려줄 친구가 필요하기도 하다. 우리가 그 외국인들에게 한국인 로컬 친구가 되어주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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