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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튜 Jun 14. 2020

개발중독에서 벗어나기

유라임 일일 개발시간 7시간 미만으로 줄이기


이번주 내내 유라임 개발에 공을 많이 들였다. 테스트 서버에 올리고 어느정도 테스트를 했고, 물론 아직도 보이는 버그가 너무 많긴 한데 이대로 또 지체하다간 대체 언제 오픈할지 몰라서 일단 일차적으로 오픈을 하려고 했다. 한번 개발을 했다 하면 적어도 세시간은 책상에 앉아서 버그랑 씨름을 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이런 삶이 슬슬 질렸다. 이렇게 평생 개발해봤자, 평생 혼자서 버그랑 씨름하면서 방향성 없이 우선순위 없이 개발해봤자, 지금까지 십수년을 개발해 왔지만 이런식으로 계속해서 개발하다간 이도저도 안될껏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나는 이러고도 내가 좋아하는 개발을 평생 건강하게 하고 살 수 있을까? 


그 생각이 들자마자 바로 이번주의 개발을 접었다. 심지어 금요일에는 평일임에도 아무 개발도 안했다. 아에 차라리 월-목만 개발을 하자는 생각을 했다. 아무리 많이 개발을 해봤자 좋을게 하나도 없더라. 절대 정비례 하지 않았다. 몸만 상한다. 그건 작년의 경험에서 생겼다. 작년에 짧은 시간에 개발한 것이 전혀 좋을 것이 없었다. 꼬리뼈가 나가고 허리디스크가 생겼다. 확실히 이 몸이라는 것이 20대와는 다르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그런 상황에도 예전처럼 개발을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더라. 요즘의 관심사인 다이어트만 봐도, 사실 살을 뺀다는 자체도 결국 건강이고, 어쨌든 살이 찐 이유는 물론 내 생활습관이 망가진 것이 큰 원인이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개발중독때문이었던 것 같다. 새벽에도 막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개발하고, 그러다 보면 하루의 생활패턴이 금방 깨지기 쉽상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창조를 위한 행위라기보다는 몸을 망가뜨리는 행위라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다.


유라임에서 코딩시간 데이터 시각화 모습. 이걸 이제 단순 URL hooking으로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유라임은 그것을 위한 플랫폼이다. 생활습관이란 것은, 글쎄 20대에는 하고싶은 것을 다 해도 좋았다. 아니, 10대때에도 그렇다. 내가 차라리 안정적인 부모님이라는 공간이 없었으면 모르겠다. 하지만 결혼 후 책임이라는 것이 주어졌을 때, 나는 예전습관처럼 무언가 꽃이면 그것에만 죽어라 올인하는 경향이 있었고, 그런 행동이 좌절됬을 때 나는 너무나도 쉽게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것이 또 다른 생활습관을 망치는 요인이 되었고, 지난 5년간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것은 내 몸이었다. 즉, 건강이 악화되고 있던 것을 이제서야 느꼈다.


이제 새롭게 유라임을 오픈할 준비를 하면서 난 일단 내 데이터부터 모으고 있다. 유라임 개발시간, 기상시간, 운동유무, 수학공부 시간, 음악공부 시간, 책읽은 유무, 야식먹었는지, 술먹었는지, 요리유무 등 많은 것들을 기록하려고 하고 있다. 이미 지난 9년정도 데이터를 모아왔고 (물론 이를 다 옮기는건 엄청난 일이지만 ㅠㅠ 그러면서 또 그간 배운 seaborn을 좀 써먹으려는 생각도 든다.) 아직은 주간차트 정도만 지원하지만 일단 데이터를 좀더 정교하게 시각화 하고, 나중에는 그 시각화 kit를 주로 한 SNS가 되고싶다. 그냥 그게 내가 바라는 것이고 그게 나 스스로를 관리하고 채찍질 하는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이다. 


여튼 목표는 일일 개발 7시간 미만으로. 지켜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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