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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바웃해봄 Jul 20. 2021

좋아하는 '그것들'의 마법

마법을 믿으시나요?

외모가 세상 어떤 것보다 중요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하울은 찰랑 거리는 금발머리가 염색이 잘못되었다며  "아름답지 않으면 살아도 산 게 아니야"라는 명대사를 읊으며 온몸이 녹아내린다. 사랑이 삶에 최우선이었던 '안나 카레니나'의 안나는 카레닌과의 불완전한 관계를 감당하지 못하고 기차에 몸을 던진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 'BTS'의 지민은 예고 무용과 수석 입학임에도 아이돌 데뷔를 위한 춤 연습을 하루에 8시간 이상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자신의 삶에서 좋아하는 것에 진심을 다했다. 좋아하는 것들에 진심을 다하면 좋아함을 받는 '그것들'은 조용히 마법을 부린다.


 유튜브, 네이버, 브런치 등 온라인 플랫폼으로 좋아하는 것들로 자신을 표현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시대다. 출판계도 마찬가지다. 아무튼 시리즈가 그 대표적이다. '아무튼 술', '아무튼 메모', '아무튼 피트니스', '아무튼 문구', '아무튼 떡볶이'. '아무튼 양말' 등등. 좋아하는 것에 '아무튼'만 붙이면 책 제목이 나온다. 좋아하는 이야기로 꽉 채워진 책을 읽고 나면 이상한 현상이 생긴다.  냄새가 독해서 자주 먹지 않던 소주가 땡긴다거나, 계절에 대한 개념만 있던 양말을 진중하게 모양과 색을 보며 기준을 가져본다거나, 떡볶이 중 맛있었던 집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그것들'이 마법을 부리는 순간들이다.


게임 회사에서 일을  때였다.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있으니 취미 컬렉터들이 많았다. 게임 출시 당일 일본의 도쿄 야키하바라에 가서 새벽까지 줄을 서서 게임을 사서 오거나,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를 통해 오래되고 유니크한 캐릭터를 모으는 사람, 결혼식에 건담 모형을 세워두는 이들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쓸데없는 데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것들' 마법에 홀려 나도 미야자키 하야오의 전편 DVD 모으거나 희귀 애니메이션을 찾아보고 있었다.   


'그것들' 마법은 공평하게 보이던 세상을 차별적으로 보이게 한다. 어디를 가든 그것만 에 보이고 느껴지고 게 된다.  그래서 '그것들' 마법에 걸린 사람들의 일상은 반짝이고 설레는 순간들이 많아진다.


하울이 아름답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고 했던 것처럼 나는 설레지 않으면 삶이 지루해서 견딜 수가 없다. 한동안 좋아하는 것만 보고, 두근거림의 말초적인 느낌만 사랑하는 내가 한심한 적도 있었다. 생산적인 결과물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걸렸던 '그것들' 마법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 안에서 '나의 '으로 발현되고 있었다.


앞으로 나는 좋아하는 것들의   마법을 위해, 또 다른 행위를 추가할  예정이다.   번째가 글쓰기이다. 소소한 감정이나 순간을 기록해 놓았을  '나의 ' '그것들' 만나 더욱 풍성한 ''  것이다. '그것들' 마법이 더욱 강성 해지는 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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