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으로 만든 이야기 3
오늘도 나는 학교에 간다. 나를 아무도 반기지 않는 그곳에 나는 오늘도 간다.
나는 고3이다. 그리고 나는 왕따이다.
드디어 학교가 끝나간다. 다행히 오늘은 애들이 날 괴롭히지 않았다.
빨리 집에 가고 싶다. 나는 집이 제일 좋다. 제일 안전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집에는 가족들이 있다. 나는 가족들이 좋다. 하지만..... 말할 수 없다.
엄마에겐 항상 미안하고, 누나에겐 항상 고맙고, 첫째 동생은 기특하고
막내는.... 우리 막내는....
오늘은 집에 손님들이 와서 시끌벅적하다. 항상 거실에 누워서 가족들을 보는 게 나의 하루 중 제일 기분 좋은 시간인데, 오늘은 그걸 못하게 됐다.
나도 안다. 나는 항상 집에서 천덕꾸러기다. 괜히 짜증만 부리고 화만 내고 소리만 지르고, 내가 생각해도 나는 참 이상하다. 분명 나는 가족들을 좋아하는데, 왜 집에만 오면 이럴까.
방에만 계속 있는데 나빼고 화기애애한 다른 가족들을 보니 괜히 질투가 난다.
나도 여기 있는데... 왜 나는 없는 사람이 된 걸까. 짜증이 난다.
방을 나섰다. 소리를 질렀다. 엄마 친구들에게 가서 나가라고 소리쳤다. 누나와 친척 누나를 문으로 밀었다.
그리고 동생들을 찾아갔다.
막내에게 물었다.
"네가 뭔데 날 무시하냐"
"형이 어차피 나랑 안 놀아주니까. 나.. 형 무서워"
"그럼 넌 가족들 중에 누가 좋은데?"
"엄마, 누나, 둘째형.."
"그럼 나는?"
"형이 언제부터 나를 가족으로 생각했는데..?"
"..."
"형이 언제부터 가족이었는데..?"
나는 아무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흐르는 눈물을 어쩌지 못한 채 계단을 내려가 주저앉아버렸다.
나무계단 앞에 서서
나무계단을 올라가면
나무계단을 내려가면
나무계단에 앉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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