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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훈 Oct 26. 2015

어머니에게서 배운 사업의 본질

고객에게만 집중한다는 것.

우리 어머니는 음식을 상당히 잘하신다. 이건 정말 내 복이다.

그 덕분에 맛없는 음식과 맛없는 음식 정도는 구분할 수 있는 미각을 가지게 되었다. 

사업 수완도 좋으신 편이라 예전에 손을 댔던 식당 사업들 모두 잘 되었다. 

얼마전까지는 국수집을 약 1년 정도 운영하셨는데, 지역신문과 블로거들의 입소문으로 인해 마산에서 맛집으로 명성이 꽤 높았다.


어머니는 음식에 대해서는 완벽주의자이시다.

본인의 기준에 만족하지 못하면 가차없이 내다 버리고 새로 다시 하신다.

관련 된 한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하자면, 한 손님이 콩국수를 주문했는데 그게 어머니의 기준에는 평소보다 미치지 못했던 모양이었다. 그래서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다시 만들어서 가져다 주었는데, 그 손님이 마침 파워블로거였고 덕분에 가게의 매출에도 많은 영향이 있었다.


손님을 대하실때는 반대로 매우 관대하시다.

종종 형편이 좋지 않으신 분들이 가게에 들리실때가 있는데 그럴때면 음식값은 받지 않으신다. 그런데 그 분들이 또 그 호의를 모른척하지 않고 돈이든 가게에서 청소를 하든 어떤 수단으로라도 나중에는 꼭 갚으신다.


좋은 재료를 쓰는 것은 원칙의 문제이지,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나에게 매우 강력하게 와닿었던 어머니가 가게 메뉴판에 쓰신 글귀다.

사업이든 식당이든 고유의 원칙을 가지고 고객에만 집중한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바로 옆에 몸소 실천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나는 그걸 이제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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