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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차람 Jul 15. 2019

애프터 신청이 없는 소개팅의 배경

뭐가 문제냐고요?

얼마만의 연애칼럼인가요! 요사이  30대 중후반의 공무원, 디자이너, 건장하고 호감가는 외모의 남자분들과 솔직한 상담을 했습니다. 본론부터 말하면, 이 남자분과 소개팅했던 분들은 정말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을 것 같아요. 이 분이 애프터 신청을 잘 하지 않았더라고요. 일반화를 시킬 수는 없지만 세상에 이런 분들이 은근히 많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어요.


직업이 안정되고 나름의 결혼 준비도 해놓은 30대 중반 남자들은 소개팅 권유를 많이 받아요.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살았으니 이쁜 아내를 얻을 자격이 있어!"하며 눈이 높아지는 분들도 있겠지만, "누굴 만나도 별 감흥이 없다"하는 아예 보는 눈이 사라지는 분들도 있어요. 이분들의 케이스가 그랬는데요. 김태희보다 내눈에 예쁜 여자가 제일 좋다고 말하는 이분들. 왜 짝이 없을 까요?


성실히 살다보니 어느덧 결혼할 나이가 되었고, 아직 뚜렷한 이상형이 없고 본인의 기준은 과거 몇 건의 연애가 전부인 분들이 있어요. 이런 분들은 소개팅 나가면 느낌이 팍! 오는 분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를 만나기 전에 본인의 오감을 살려놔야 그 감을 잡을텐데, 너무 열심히 살다보면 그 감각이 둔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첫 만남에서 느낌이 팍! 오기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상대방이 "꾼"이라면 가능하겠어요. 그래서 '소개팅 스킬' 정보들이 사람들로부터 공유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상대방과 대화도 잘 통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왔다고 하더라도, 감각을 깨우지 않으면 "오늘 하루 자알 놀았다!"로 끝이 날 수 있어요. 드라마, 예능에서의 나오는 소개팅은 연출일 뿐. 처음부터 화려하고 드라마틱한 만남은 지극히 소수일 뿐이죠. 애프터 신청을 받지 못한 여자분들은 좀 기분이 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한편으로 이 남자분들도 "난 왜 짝을 만나지 못하나, 내 매력은 무엇일까?"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답니다. 남자든 여자든 아주 결혼이 급하지 않고 주변에 소개팅도 꾸준히 들어올 때 스스로 결정을 미루면서 "나는 문제일까?"하는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왠지 데이트는 해야할 것 같고. 그럴 때는 썸으로 이어지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시들해지겠지요.


그래서 하반기 연애운세, 인연이 나타날까 기대에 앞서 본인의 오감을 깨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은 사람을 만나면서도 가능한데요. 처음 만난 사람 앞에서 긴장하게 되면 어려우니 취미생활을 통해 발견하고 키우는 것이 중요해요. 


예를 들어 요리를 좋아하면 요리를 배우면서! 운동을 좋아하면, 축구나 족구같은 동성 경기 말고 남녀가 같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서핑 같은 것들!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자연스러운 웃음과 밝은 미소가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아무래도 소개팅에서는 딱딱한 분위기와 사회생활형 미소가 지어지기 마련인데, 그런 것들은 생명력이 없어요. 소개팅 자리에서 밝게 웃고 편하게 해줘야 서로 더 알고 싶고, 연락하고 싶어지는 것이지요 ^^ 올 여름 모두 설레는 연애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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