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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ista Seo Aug 19. 2024

사랑이라는 MSG를 넣었습니다.

딸 생일 파뤼~~~~

유난히 더운 여름날이 지나가고 있다. 이 더운 여름에 딸아이는 우리 부부에게 선물처럼 다가왔다. 그게 벌써 30여 년 전이다. 그렇게 선물 같았던 아이가 이제는 다른 아이의 엄마가 되기 위해 이 뜨거운 여름을 고생스럽게 보내고 있다. 그런 딸의 생일을 맞아 그 아이를 위한 생일상을 차려주고 싶었다.


딸이 있는 어느 집이나 그렇듯이 우리 아이 역시 집안의 분위기 메이커이자 이벤트 담당자이다. 그렇게 딸아이는 나에게 포카리스웨트 같은 아이다. 몇 해 전 아내와 함께 간 산토리니섬에서 먹은 문어숙회가 생각났다. 스페인식 뽈뽀 요리를 하기로 했다.

   

올리브 오일을 두른 팬에 편으로 썬 감자를 올려 익힌다.

익히면서 소금과 후추를 뿌려준다.

익힌 감자는 접시 위에 올려놓는다.

올리브 오일을 두른 팬에 편으로 썬 마늘을 익힌다.

마늘이 어느 정도 익은 후 미리 썰어놓은 자숙문어를 넣는다.

이때 버터 한 조각을 넣는다. 그리고 소금과 후추를 뿌린다.

레몬즙을 한 스푼 넣는다. (문어를 부드럽게 해준다고 한다.)

다 익은 후 조리한 감자를 담아놓은 접시에 요리한 마늘과 문어를 감자 위에 올려놓는다.

먹을 때 감자와 문어를 같이 먹으면 아주 절묘한 맛이 나온다.


딸 생일이지만  할머니(나의 엄마)도 초대해서 식사를 같이 하기로 했다. 보양식으로 돼지고기 수육을 하기로 했다.


끓는 물에 된장을 풀어 넣는다.

된장을 풀은 끓는 물에 양파, 대파, 마늘을 담은 면보자기를 넣는다. 이때 돼지고기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함께 넣는다.

40여분 정도 시간이 지난 후 새우젓과 생강을 넣는다.

고기를 넣은 지 1시간이 지난 후 찬물을 넣는다.

다시 끓으면 고기의 익은 정도를 살핀 후 꺼내어 채에 받쳐 식힌다.

어느 정도 식은 후 결에 따라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내가 나의 인생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언제 어디서나 주변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해주는 아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아들이 수육 한 점을 먹은 후 한마디 했다. “와! 이렇게 맛있는 보쌈 처음 먹어 보는 거 같다. 지금까지 먹은 보쌈 중 최고네...”

오늘도 여지없이 내 기분도 좋아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딸아이가 받을 선물인 아이(나의 손녀)에 대한 기대가 점점 높아진다. 어떤 축복이 우리 가족에게 내려질 것인지 궁금하다. 그 아이를 위해 신선한 채소와 영양가 만점의 샐러드를 만들기로 했다. “토마토 쇠고기 샐러드”   


양파를 얇게 채를 썰어 찬물에 담가 매운맛을 없앤다.

꽈리고추의 씨를 뺀 후 얇게 채를 썬다. (매운맛을 없애기 위해 물에 담가 둔다.)

토마토는 0.5cm 두께의 링모양으로 썬후 키친 타월에 받쳐 수분을 빼준다.

분량의 불고기용 쇠고기를 달군 프라이팬에서 익혀준다. 이때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

다 익은 쇠고기는 얼음물에 담가 식힌 후 채에 받쳐 물기를 빼준다.

링모양의 토마토 위에 양파, 쇠고기, 꽈리고추를 순서대로 올려놓는다.

먹기 전에 미리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둔 드레싱을 뿌려 준다.

드레싱 (간장 2스푼, 올리브 오일 2스푼, 다진 마늘 2스푼, 소금, 후추)


이날 딸아이가 가장 많이 먹은 음식이 “토마토 쇠고기 샐러드”였다. 우리 부부는 한 조각도 먹지를 못했다. 나중에 아내를 위해 다시 해주기로 했다.



우리 사위는 참 부드러운 인성의 소유자인 거 같다. 지난 2년 동안 마음속 감정이 겉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질 못했다. 늘 싹싹하고 솔선수범하면서 절약 정신이 몸에 밴 모습이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딸아이와 잘 융화되고 멋진 그들의 인생을 살기를 바라면서 “새우계란 볶음밥”을 했다.

 

적당량의 식용유를 두른 팬에서 미리 썰어놓은 대파를 익힌다. 

대파 기름이 나오면 미리 잘게 깍둑썰기 해 놓은 당근, 감자를 넣어 함께 볶는다. 이때 소금 한 꼬집을 넣는다.

야채가 익으면 프라이팬 한편에서 계란을 스크램블 한다.

계란이 된 후 새우를 넣어 익힌다.

재료가 다 익은 후 찬밥을 넣어 함께 볶는다. 이때 소금과 굴 소스를 넣어준다.

밥과 함께 재료를 잘 섞는다. 오래 볶을수록 밥이 더 고슬고슬 해진다.


이날 볶음밥은 사위가 절반정도 먹은 거 같다. 사위 왈 “중국집 보다 더 맛있어요.” 잘 먹는 사위다 보니 이쁘기까지 하다.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을 모두 다 맛있게 먹고 사위가 사 온 케이크로 생일파뤼 까지 했다.




<에필로그>

이날 우리 식구가 마신 음료와 술의 양

   - 나와 아들: 와인 3병 + 병백주(640mm) 2병 + 캔맥주(355mm) 5개

   - 아내와 엄마: 느린 막걸리 2통

   - 딸과 사위: 콜라 캔(245mm)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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