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의 고전으로 불리는 책, 지금 읽어도 여전히 배울 것이 많았습니다
며칠 전 잭 트라우트와 앨 리스의 <포지셔닝>을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포지셔닝이란 개념을 제대로 정립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10여 년 전에도 두 저자의 또 다른 작품 <마케팅 전쟁>과 함께 <포지셔닝>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읽었다는 기억과 포지셔닝에 대한 어렴풋한 개념 외에는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10년 만에 <포지셔닝>을 다시 읽으면서 새롭게 감각하게 된 인사이트를 몇 줄 적어보려 합니다.
우선 저의 목표였던 포지셔닝이란 개념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자들이 정의한 포지셔닝은 “잠재 고객의 마인드에 해당 상품의 위치를 잡아주는 것”입니다. 또 “잠재 고객의 마인드에 자기 자신을 차별화하는 방식”입니다.(p21)
<포지셔닝>의 초판은 1981년에 출간되었습니다. 저자들은 당시 상황을 커뮤니케이션 과잉 시대로 정의했습니다. 텔레비전과 온갖 문서들이 쏟아지면서 사람들의 마인드에 일종의 체증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40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2000년이 커뮤니케이션 과잉 시대였다면 지금은 커뮤니케이션 매몰된 시대라고 정의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포털 사이트, 동영상 플랫폼 그리고 각종 SNS에서 수많은 콘텐츠가 쏟아지고 우리는 하루하루 거기에 매몰되어 살아갑니다.
저자들은 커뮤니케이션 과잉 시대에는 기업들이 자신의 제품을 소비자의 마인드에 진입시키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포지셔닝이 중요해졌다고 말합니다. 이 단순한 주장을 이해하면 이 책의 절반을 이해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머지 절반은 소비자의 마인드에 우리의 상품을 각인시키기 위해서 어떤 포지셔닝을 설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힌트를 얻는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에게 가장 큰 울림을 준 것은 5번째 챕터의 제목이었습니다. ‘현재 위치에서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 현재의 포지션이 잘못되었다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기대하는 성과를 낼 수 없기에, 노력에 앞서 포지셔닝을 새롭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였습니다.
저자들은 성공적인 포지셔닝을 위한 6단계를 제안합니다.
1. 현재의 포지션 파악
2. 도달하고자 하는 포지션 정의
3. 경쟁자를 이길 수 있는 포지션 탐색
4. 충분한 자금 확보
5. 인내의 시기 견디기
6. 포지션과 어울리는 광고 내보내기
저자들은 올바른 포지셔닝을 위해서 단어의 역할과 단어가 사람들에게 주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단어는 마인드에 통용 화폐와 같다”(p372)고 설명합니다. 이외에도 올바른 포지셔닝을 위해서는 비전, 용기, 객관성, 단순함, 고객 지향, 인내, 안목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포지셔닝>을 읽으면서 포지셔닝이 중요한 이유, 올바른 포지셔닝을 위한 마인드셋과 몇 가지 전략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독서의 목적이기도 했던 포지셔닝의 개념을 재정립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기업들에게 고객의 마인드에 어떤 포지셔닝으로 기억되는지는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쯤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우리의 포지션을 점검해 보는 기회를 가져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항상 필력과 시간의 한계로 글을 급하게 마무리해 죄송합니다. 주의를 기울여 읽어주신 독자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