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dom and Braveheart
지혜와 용기를 달라고 매일 신께 기도한다.
내게 가장 필요하면서 가장 부족한 것이 지혜와 용기여서 그럴거다.
누구나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연륜과 연식이 비례하지는 않으며, 더많은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에 때론 부끄러움과 때론 두려움이 많아지더라.
전쟁과 기근, 기후위기, 환경오염과 더불어 혼란한 국제정세와 국내정치, 불안한 경제, 늘 걱정인 교육, 무뎌지는 국방, 더 불안한 사회에 그 어느 것하나 확실한 것은 그 어느 것도 없으며, 세상의 모든 것이 불완전하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절망한다. 혹 그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희망적이지는 않다는 모습이 더 우울해진다. 그러면서 기성세대로서, 부모로서 다음세대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이 세상의 모든 다음세대까지는 내 영역이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나의 자녀들에게는 지혜와 용기를 전해줄 수 있기를 오늘도 간절히 소망한다.
과거 현인 중에서 지혜와 용기를 주는 분들은 생각보다 많다. 안타깝게도 내 기억이나 머릿속에 우리나라의 사람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사실은 조금 아쉽지만, 지혜와 용기에 국경이 있으랴.
지금으로부터 160여전인, 1867년 미국은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매입했다. 당시 러시아는 크림전쟁에서 패배했고, 국가재정은 파탄이 난 최악의 상황이었고, 여러 상황을 모면하고 타개하기 위해 북아메리카 끝지역인 알래스카를 미국에 팔 제안을 했다. 당시 미국의 국무장관이었던 "William Henry Seward"는 이 제안을 매우 유익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고, 바로 추진하기로 했고, 결국 미국-러시아 간 국가 조약을 체결한 주도적 인물로 잘 알려진 정치인이다.
알래스카의 매입을 주도한 'William H. Seward의 판단의 결정적 근거는 무엇인가? 그에게 어떤 지혜와 용기가 있었을까? 그가 알래스카를 통해 본 것은 무엇인가?' 가 나의 뇌리를 강하게 흔들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Andrew Johnson"은 그 제안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고, 의회의 반대와 언론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런 상황에서 "William H. Seward"는 그 알래스카에서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실제 의회 연설에서
"나는 눈 덮인 알래스카를 사자는 것이 아닙니다.
그 안에 감춰진 무한한 가능성을 보고 사자는 것입니다.
우리세대가 아닌 다음세대를 위해 그 땅을 사야 합니다."
당시 의회의 승인을 얻고, 720만달러에 매각을 진행하자 언론의 풍자는 "Seward's Folly", "Seward's Icebox"라고 맹비난했다. 한반도의 8배에 해당하는 알래스카를 720만달러에 얻게 된 미국이지만, 아마도 당시의 상황을 추측해 보면, 상당기간 그 비난과 비판을 피하지 못했을 거고, 실제 그는 장관에서 물러났고, 얼마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그 후 알래스카 조사단이 발견한 것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매입 후 30년 후인 1897년 알래스카는 금광과 무한한 천연자원, 다양한 생명의 종, 원시림이 발견되었고, 미국은 엄청난 횡재의 발견을 Seward의 지혜와 용기 덕분임을 알게된다.
그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Seward Memorial Day가 있고, 그의 이름으로 새겨진 수많은 지명들이 생겨났다. 이를 통해 보면 어떤 특정의 결정은 빠르게 효과가 보일 수도 있겠지만, 한 세대나 그 이후에 확정되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는 100년이 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흔히들 교육은 백년지 대계라고 한다. 그런 안목이나 혜안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다음세대를 위한 그의 지혜와 용기가 부러웠다. 그는 미래를 보았다. 그의 미래는 다음세대였다.
나에게도 오늘 그런 지혜와 용기를 기도해 본다.
다음세대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