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동네서점
스승님께서 말씀하시길, 부를 이루기 위해서는 외로움과 싸움하라 하셨다.
이 말을 머리에 새긴지 언 15년이 지났다.
머나먼 타국에서 먹고 자고 일만 하던 그 시기에 혼자 넋을 놓고 석양을 바라보며,
나는 왜 여기에 있는건가 싶었던 때도 있었다.
그리고 나서 돈을 모으느라 눈코 뜰 새가 없이 지낸 세월이 벌써 10여년이다.
스승님께서는 돈을 모으느라 바쁘더라도, 비가 오면 때로는 맞아보고 맨발로 잔디를 밟아 보기도 하고,
부자가 되는 것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의 삶을 종종 살펴보라하셨다.
그리하면 자신이 왜 부자가 되려는지를 정확히 되새기는 값진 시간이 될 것이라며 말이다.
집과 회사 왕복하는 루트에서는 잔디를 찾을 수 없기에, 대신 지하철에서 내려 집에오는 그 짧은 길에서 평소에 가지 않던 골목길을 애써 찾아 걷곤 한다.
얼마전 우연히 사람이 잘 찾지 않는 골목길에 작은 책방이 생긴 것을 보았다.
당시에는 문이 닫혀 있어서, 그냥 지나쳤는데 오늘은 늦은 시각까지 불이켜져 있어 슬그머니
머리를 들이밀어 보았다.
친절한 서점 주인의 안내로 다섯평 남짓한 작은 공간을 둘러보았다.
평소에 내가 자주 접하지 못한던 책들이 가득했는데 주로 환경과 동식물에 대한 책들이었다.
그래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요리조리 둘러보니 내가 좋아하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서적들이 있어, 한권 구입하기로 마음 먹었다.
아무래도 이곳은 돈을 많이 벌 목적은 없는 듯 하다.
(살짝 불안한데? 오래 유지되었으면 좋겠는데...)
왠지 모르게 나만의 보물 창고를 발견한 느낌이다.
나라도 종종 들러 이런 작은 서점이 오래도록 유지되는데 조금이나마 보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